‘재해복구 센터’ 18년째 표류… 피해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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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사태와 같은 '데이터 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재해복구 전용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이 2008년부터 추진됐지만 여전히 표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황석진 동국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해외 사례를 보면 국가 핵심 데이터를 다루는 서버는 이중화 작업이 기본 상식"이라며 "화재로 모든 시스템이 셧다운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방치한 안전불감증이 결국 큰 국민적 피해로 돌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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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진·화생방·EMP 차폐 최신 시설
내달 문 연다지만 복구 시스템 미비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사태와 같은 ‘데이터 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재해복구 전용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이 2008년부터 추진됐지만 여전히 표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17년 전부터 울린 데이터 보호 취약성에 대한 경고음을 방치한 대가가 정부 행정망 마비라는 더 큰 재난으로 돌아온 것이다.
29일 국회예산정책처가 작성한 2024회계연도 결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정자원 공주센터 신축 사업은 18년째 지연되고 있다. 2008년 ‘정보보호 중기종합계획’에 따라 추진된 이 사업은 계획대로라면 이미 2012년 구축이 완료돼 운영에 들어갔어야 했다.
그러나 타당성 재조사 2회, 사업자 선정 유찰 7회, 입찰방식 변경 등을 거치며 2019년에야 착공했다. 이후에도 공사비 증액,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감리비 부족 등을 이유로 공사 중단이 반복되며 2023년 5월에야 건물이 세워졌다.
하지만 완공 6개월 만인 2023년 11월 정부통합전산망 장애 사태가 터졌다. 애초 계획은 지난해 11월 ‘국정자원 제4센터’를 개청하는 것이었지만, 이 장애 사태를 계기로 공주센터에 ‘액티브-액티브(Active-Active)’ 방식의 재난복구(DR)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개청 시기는 또 미뤄졌다. 액티브-액티브 DR 시스템이란 두 센터의 서버가 실시간으로 동기화되고 동일한 데이터를 유지하는 ‘쌍둥이 구조’다. 한쪽에서 장애가 발생해도 다른 쪽에서 즉시 서비스를 이어받아 중단 없이 운영할 수 있는 체계다.
특히 공주센터는 상대적으로 노후화가 진행된 대전·광주·대구센터와 달리 화생방·내진·전자기파(EMP) 차폐 등 특수기능을 갖춘 최첨단 건물이다. “공주센터만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면 이번 화재 피해가 이렇게까지 크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현 상태라면 제2, 제3의 공공 데이터센터 화재에 대한 대처도 구멍이 날 수 있다. 공주센터는 예정대로라면 다음 달에 문을 열어야 하지만, 시스템 공정률은 지난 5월 말 기준 66.9%에 불과한 실정이다. 행정안전부도 아직 공주센터에 DR 시스템은 구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황석진 동국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해외 사례를 보면 국가 핵심 데이터를 다루는 서버는 이중화 작업이 기본 상식”이라며 “화재로 모든 시스템이 셧다운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방치한 안전불감증이 결국 큰 국민적 피해로 돌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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