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문고ㆍ온나라 등 전소한 96개 시스템, “복구까지 4주 예상”

정부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전소한 96개 행정정보시스템을 복구하는 데 최소 4주가량 걸릴 것으로 진단했다. 이 중에는 1등급 정보시스템인 통합보훈, 국민신문고, 국가법령정보센터와 2등급 시스템으로 공무원 행정업무망인 온나라 시스템 등 정부의 핵심 전산망이 포함돼 있어 당분간 혼선이 예상된다.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행정안전부 차관)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96개 시스템의 대구센터 이전 구축을 위해 정보자원 준비에 2주, 시스템 구축에 2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구센터 입주기업의 협조하에 최대한 일정을 당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오후 4시 기준, 73개 시스템 정상 가동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전체 647개 장애 시스템 가운데 73개가 정상 가동됐다. 정부24, 인터넷 우체국, 나라 장터(대금결제), 복지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는 복지 포털 홈페이지인 복지로 등이다. 김 차관은 “화재 영향이 적은 1∼6전산실 시스템부터 재가동 중이며 5층 전산실은 분진 청소 후 재기동을 계획하고 있다”며 “서버 등 정보시스템은 정전기나 물에 취약하기 때문에 전문업체가 작업하며, 이 작업은 1~2주 정도 소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전소한 시스템 96개의 목록 공개가 늦은 것과 관련해 김 차관은 “화재 피해로 목록 정리가 쉽지 않아 늦었다”며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수단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국민신문고ㆍ통합보훈 등 민원 신청은 방문ㆍ우편 접수 등 오프라인 창구를 가동하고 있다. 국가법령정보센터는 국회 입법 사이트를 통해 법률 검색을 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정부는 아직 복구되지 않은 시스템에 대해서는 재가동 시점마다 네이버ㆍ다음 포털 공지와 보도자료를 통해 알릴 예정이다. 또 장애가 해결될 때까지 불편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합동 민원센터(110 콜센터), 지역 민원센터(120 콜센터 등)를 운영한다. 지자체도 민원 전담지원반을 가동하기로 했다.
국정자원 화재 원인과 업무시스템 마비를 둘러싸고 다양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우선 배터리 이전 작업에 비전문가를 투입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이날 브리핑에서 김 차관은 “화재사고 당시 총 8명이 작업 중이었고, 해당 사업을 수주한 일성계전과 파트너사 등 3개사 직원들이 일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사용 연한 지난 배터리 지적에, “앞으로 권장 기간 지키겠다”
사용 연한 10년이 지나 교체 권고를 받은 배터리를 계속 사용한 것도 문제로 꼽히기도 했다. 이재용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은 “해당 배터리 외 다른 배터리 모두 사용 연한이 도래하지 않았고, 1∼2년 정도는 더 쓸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실제 이상 상태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배터리 제품에 대해서는 권장 기간을 지켜서 사용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정부가 데이터 보관을 위한 클라우드 이중화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발생한 사고라는 지적도 있다. 2022년 10월 ‘카카오 먹통’ 사태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이용석 행안부 디지털정부혁신실장은 “용역연구 등을 통해 기술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필요했고,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범사업을 통해 모델을 우선 만들고 투자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번 장애로 국민 여러분께 큰 불편을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장애 복구의 속도를 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국정자원 화재 관련 폭발 원인으로 추정되는 리튬이온배터리 6개를 확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사팀은 이들 배터리의 안정화 작업을 거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할 방침이다.
신진호ㆍ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임명장 문재인 사인 벅벅 문댔다…윤석열, 조국 수사 직전 돌발행동 | 중앙일보
- 진급 막혀 전역한 천생 군인…‘연봉 9000’ 기술직 된 기적 | 중앙일보
- "쇼하지 마쇼!" 법정서 또 버럭…윤 검사는 정말 수사 잘했나 | 중앙일보
- 성관계 요구 거절하자 차로 돌진…16세 소녀 현장서 숨졌다 | 중앙일보
- 호스트바에 빠진 여성 손님들이 타깃…일본 최대 환락가서 생긴 일 | 중앙일보
- 윤, 그 유명 여배우도 마다했다…"김건희 고단수" 혀 내두른 사연 | 중앙일보
- "매음굴" 마사지 업소 급습한 美경찰…"한인 여성 등 6명 체포" | 중앙일보
- 트럼프 때리는 여권 강경파…위성락 "오버 플레이 말아야" | 중앙일보
- 與, 희한한 대법원장 청문회…증거는 전언의 전언의 전언뿐 | 중앙일보
- 최태원 등 재계 41명 국감 부른다…"기업 한달 넘게 마비" 우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