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한학자·권성동 동시 소환…권, 이날도 조사 거부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29일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권성동 의원을 소환했다. 권 의원 구속기간 만료를 닷새 앞두고 불법 정치자금의 공여자·수수자로 지목된 두 사람을 동시에 소환한 것이다. 특검팀은 이번 주중 권 의원 기소한 뒤 통일교의 국민의힘 집단 당원 가입 의혹으로 조사 범위를 확대할 전망이다.
박상진 특검보는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등 사건과 관련해 구속 피의자 한학자 총재를 오전 10시 소환조사 중이며, 같은 사건 관련 구속피의자 권성동 국회의원을 오후 2시에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 한 총재 소환은 이번이 구속 후 두 번째다. 지난 23일 구속된 한 총재는 다음날인 24일도 조사를 받았으나 건강 문제를 호소해 약 4시간 30분 만에 조사가 중단됐다. 이때는 이날 구속 전 이뤄진 1차 조사에 대한 후속 질문을 했다고 한다.
권 의원 소환조사는 이번이 구속 후 세 번째다. 한 총재가 소환됐던 지난 24일 권 의원 역시 재소환됐으나,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입장을 피력하다 1시간 반 만에 “그만 받겠다”며 조사를 거부했다. 지난 18일에 받은 구속 후 첫 조사 역시 2시간여 만에 끝났었다. 앞선 조사들이 단시간에 중단됐던 만큼 특검은 공소장 작성을 앞두고 이날 주요 혐의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권 의원은 이날도 조사 약 1시간 10분 만에 더 이상의 조사를 거부하고 퇴실했다.

한 총재는 지난 23일 교단 자금으로 샤넬백·목걸이 등을 사서 이를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한 혐의(업무상 횡령·청탁금지법 위반)로 구속됐다. 권 의원에게 대선자금 1억원을 건넨 혐의(정치자금법 위반)와 자신의 원정도박 수사에 대비해 자료를 파기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적용됐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대선을 앞두고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여원을 받고, 같은 해 2~3월경 경기도 가평군 통일교 본부에서 한 총재를 접견하며 금품이 든 쇼핑백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구속됐다.
두 사람은 특검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재는 구속 심사에서부터 “한국의 정치에 관심이 없고 잘 모른다”며 금품 공여 혐의를 부인했다. 권 의원은 2022년 3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만남을 주선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금전을 받았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같은 해 2~3월 한 총재를 접견하며 금품이 든 쇼핑백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권 의원은 쇼핑백을 받은 것은 맞지만 내용물은 넥타이였다는 입장이다. 한 총재 측은 넥타이와 함께 현금 100만원을 건넸으나 청탁이 아닌 세뱃돈 명목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주 권성동 기소…추석 후 ‘집단 당원 가입’ 의혹으로 확대
권 의원의 구속기간이 오는 10월 4일 만료되는 만큼, 특검은 추석 연휴 전 권 의혹을 기소한 뒤 통일교 신도 집단 입당 의혹 수사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8일 국민의힘 당원명부 데이터베이스(DB)를 관리하는 업체를 압수수색한 뒤 2023년 전당대회 및 2024년 총선 시기 입당한 신도를 약 3500명으로 특정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임명장 文 사인 벅벅 문댔다…尹, 조국 수사 직전 돌발행동 [실록 윤석열 시대] | 중앙일보
- 윤, 그 유명 여배우도 마다했다…"김건희 고단수" 혀 내두른 사연 | 중앙일보
- "대기업 엄친아 감방갔다"…퇴사 후 빠진 '월 3000 알바' 실체 | 중앙일보
- 성관계 요구 거절하자 차로 돌진…16세 소녀 현장서 숨졌다 | 중앙일보
- 호스트바에 빠진 여성 손님들이 타깃…일본 최대 환락가서 생긴 일 | 중앙일보
- "집행관이 가슴 만져보고 싶다고"…양치승, 헬스장 철거 CCTV 공개 | 중앙일보
- "맥도날드가 신토불이를?" 1300만개 팔린 한국의맛 기획 비결 | 중앙일보
- 약수터서 초등생 2명 성추행…엄마 신고로 잡고보니 70대男 | 중앙일보
- 돈 안 빌려준 친구 목 찌른 40대…배심원 '무죄' 만장일치, 왜 | 중앙일보
- BTS 지민 가족도 '고액 기부' 이름 올렸다…"최초의 삼부자 회원"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