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하지만 찬란했던 '폭군의 셰프'

유정렬 2025. 9. 29. 14: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드라마 <폭군의 셰프> 가 17.1%(전국 평균 기준, 닐슨 코리아)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올해 방영된 tvN 드라마 중 최고 기록이다.

중반부에 이르면 요리 드라마로서의 매력이 절정에 이른다.

폭군의 셰프 마지막 화를 두고, 한 네티즌이 남긴 댓글로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리뷰]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

[유정렬 기자]

드라마 <폭군의 셰프>가 17.1%(전국 평균 기준, 닐슨 코리아)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올해 방영된 tvN 드라마 중 최고 기록이다. 1화가 4.9%로 시작했음을 감안하면, 마지막 12회는 3배 넘게 뛰어오른 셈이다.

실제로 이 작품은 갈수록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어냈다. 갑자기 16세기 조선시대로 가게 된 셰프 연지영(임윤아)이 폭군이라 불리던 연희군(이채민)을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현대의 셰프가 아닌 조선시대 대령숙수로 적응해 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중반부에 이르면 요리 드라마로서의 매력이 절정에 이른다. 조선의 국익을 걸고 명나라 화부들과 벌이는 대결은 여느 요리 서바이벌 못지않은 긴장감을 자아냈다. 양국이 펼치는 요리의 향연은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시청자의 입맛까지 자극했다.

특히 당백룡을 중심으로 한, 명나라 요리사들을 단순히 빌런으로 그리지 않은 점이 인상적이었다. 승패를 떠나 한 분야의 고수로서 서로를 존중하고 존경하는 모습. 갈등과 혐오가 기본값이 되어버린 오늘의 현실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졌다.
 상대편의 입맛과 마음까지 사로잡은 연숙수의 요리
ⓒ tvn D ENT 유튜브 채널 갈무리
드라마 후반부, 연숙수와 연희군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본격적인 사랑을 시작한다. 하지만 곧 반정의 위협이 두 사람을 덮친다. 죽음의 위기 앞에서 보여준 애틋한 감정선은 시청률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달달함의 치사량을 안겨주며 드라마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이 작품은 시작과 끝이 닮아 있는 수미상관 구조다. 연지영 셰프가 조선시대로 갑자기 갔던 것처럼, 마지막 화에서는 연희군이 현재 대한민국으로 오게 된다. 그리고 이번엔 연희군이 연지영에게 직접 비빔밥을 만들어 준다.

이 작품이 남긴 가장 큰 성과는 연희군 역을 맡은 배우 이채민의 발견 아닐까. 잘생김으로 한 번, 준수한 연기로 두 번 시청자를 사로잡는다. 첫 사극 주연 도전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발성과 표정 연기를 보여줬다. 폭군에서 성군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소화해 냈다.
 현대로 오니 더 잘생겨진 연희군(이채민 배우)
ⓒ tvn D ENT 유튜브 채널 갈무리
요리 소재의 타임슬립 로맨스물. 예상 가능한 스토리, 오그라드는 대사와 CG효과까지. 그럼에도 이 드라마를 보다 보면 어느새 활짝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야말로 유치했지만 찬란하게 빛난 드라마였다.

다만 아쉬운 점은 후반부 스토리 전개가 지나치게 빨랐다는 데 있다. 12부작으로 끝내기에는 다소 짧았다. 특히 연희군이 어떻게 현대로 오게 되었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네티즌 반응도 비슷했다. 시즌2를 내놓으라는 여론이 적지 않다.

말도 안 돼서 더 재밌고, 순정만화처럼 몽글몽글했던 드라마. 폭군의 셰프 마지막 화를 두고, 한 네티즌이 남긴 댓글로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제작하는 그대가 언젠가 이 글을 읽는다면, 시즌2로 돌아오기를…"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 SNS에도 실립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