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1등급' 19.1%→4.5%…‘널뛰기 모평’에 수험생 혼란

지난 3일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에서 영어영역이 직전 모의평가에 비해 크게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널뛰기 모평’에 수능을 한 달 반 가량 앞둔 수험생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9일 발표한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절대평가인 영어에서 1등급(90점 이상)을 받은 응시생은 4.5%(1만8373명)로 집계됐다. 역대급으로 쉬워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고 평가된 지난 6월 모의평가(1등급 19.1%)보다 1등급 비율이 큰 폭으로 줄었다. 이는 지난해 수능(6.22%)보다도 어렵게 출제된 수준이다.
국어 역시 표준점수 최고점이 143점으로 전년 수능(140점)이나 지난 6월 모평(137점)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모평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인원은 80명으로, 작년 수능 1055명, 올해 6월 모의평가 1926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1등급 비율은 4.84%(1만9679명)였다. 표준점수는 원점수가 전체 수험생 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나타내는 점수로,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을수록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수학은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의 난이도를 보였다. 수학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0점으로, 직전 수능과 동일했다. 표준점수 최고점자 인원은 1189명으로 작년 수능(1522명)보다는 적고, 6월(356명)보다는 많았다. 1등급 비율은 4.24%(1만7065명)로 집계됐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에서는 이과 학생들도 과학 대신 사회를 선택하는 ‘사탐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등급 형성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화학Ⅰ의 경우 2등급 이내 인원이 2234명으로 전년 9월 모평(4252명)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전체 응시자 중 사회탐구를 선택한 인원은 58.3%에 달했다.
입시업계에서는 이번 시험에서 자연계 학생들이 영어와 과탐의 수시 수능 최저등급 확보가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영·수 모두 변별력 있게 출제됐고, 사탐런으로 인한 자연계 학생들의 부담이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시험의 전체 응시생은 40만9171명으로, 재학생 31만9073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9만98명이었다. 영역별 응시자 수는 국어영역 40만6743명, 수학영역 40만2926명, 영어 40만8443명 등이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윤, 그 유명 여배우도 마다했다…"김건희 고단수" 혀 내두른 사연 | 중앙일보
- "대기업 엄친아 감방갔다"…퇴사 후 빠진 '월 3000 알바' 실체 | 중앙일보
- "안 먹으면 죽어!" 버럭했다…이어령 아내, 92세 강인숙 후회 | 중앙일보
- 성관계 요구 거절하자 차로 돌진…16세 소녀 현장서 숨졌다 | 중앙일보
- "집행관이 가슴 만져보고 싶다고"…양치승, 헬스장 철거 CCTV 공개 | 중앙일보
- "맥도날드가 신토불이를?" 1300만개 팔린 한국의맛 기획 비결 | 중앙일보
- 치매 직전 뇌, 이 금속 없었다…"물 잘 마셔라" 뜻밖 예방법 | 중앙일보
- 14층 지팡이 노인 죽자…"엘리베이터 쓰지마" 농성한 이웃들 | 중앙일보
- "큰일났어, 김여사가 말이야!" 쥴리 X파일 터진 뒤 벌어진 일 [실록 윤석열 시대] | 중앙일보
- 목까지 꽁꽁 싼 드레스 입혔다…재벌가 시집 간 최고 여배우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