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내 복구한다더니… 주말 내내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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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에서 발생한 한 번의 화재에 국가 전산망이 마비됐다.
3년 전 카카오 먹통 사태 당시 정부가 "국정자원은 다르다"며 자신했던 '3시간 내 복구'는 헛구호에 불과했다.
앞서 국정자원은 지난 2022년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먹통 사태가 발생했던 당시 "대전센터가 화재나 지진 등으로 한꺼번에 소실될 경우 실시간 백업된 자료로 3시간 이내 복구할 수 있도록 구축돼 있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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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등 이유로 ‘이중화’ 구현 안돼
피해 복구 상당한 시간 걸릴 수도
李 “국민께 송구… 수수료 한시 면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에서 발생한 한 번의 화재에 국가 전산망이 마비됐다. 3년 전 카카오 먹통 사태 당시 정부가 “국정자원은 다르다”며 자신했던 ‘3시간 내 복구’는 헛구호에 불과했다. 피해 복구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 국민 ‘일상 먹통’ 사태로 번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2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가전산망 심장부인 국정자원 대전 본원에서 지난 26일 발생한 화재로 정부 전산 시스템 647개가 이틀째 먹통 현상을 보였다. 이 가운데 모바일 신분증과 우체국금융 등 30개는 이날 오후 10시쯤 복구됐으나 화재로 전소된 96개 시스템은 정상 가동되는 데 약 2주가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제는 이 중 436개가 ‘정부24’, ‘인터넷우체국’, ‘국민비서’ 등 국민이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라는 데 있다. 정부가 순차 복구에 나서면서 일부 서비스가 재가동됐지만, 소수에 불과해 당장 29일부터 국민 불편이 예상된다. 일선 구청과 읍면동 주민센터 등 민원 현장에서 정상적인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이며, 특히 추석을 앞두고 우체국 택배 등에 문제가 생길 경우 더 큰 혼란이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화재가 정부 전산시스템 마비로 이어진 것에 대해 데이터 저장 공간에 문제가 생겼을 때 곧바로 대체 활용할 수 있는 ‘이중화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국정자원은 지난 2022년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먹통 사태가 발생했던 당시 “대전센터가 화재나 지진 등으로 한꺼번에 소실될 경우 실시간 백업된 자료로 3시간 이내 복구할 수 있도록 구축돼 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막상 화재가 발생하고 보니 정부가 자신했던 이중화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데이터 저장 수준인 백업(액티브-스탠바이) 체계에 머물러 있었다. 장애 시 다른 센터가 자동으로 기능을 인계하는 운영 이중화(액티브-액티브)는 예산 등을 이유로 아직 구현되지 않았다.
실제 행안부에 따르면 대전·광주·대구 3개 센터 중 일부만 재난복구(DR) 체계를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그마저도 저장이나 백업에 그쳤다. 이재용 국정자원 원장 역시 “대전 센터 모든 시스템이 3시간 내 복구 대상이 아니다”며 “2023년 행정전산 장애 이후 액티브-액티브 형식의 재해복구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하고 지난해 컨설팅에 이어 올해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이중화라는 게 데이터 백업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시스템 이중화가 필수적”이라며 “백업 데이터를 불러서 다른 센터에서 가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이번 화재로 국민이 불편과 불안을 겪고 있다”며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또 민원 서류 발급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면제하자는 김동연 경기지사 제안에 예비비를 지원해서라도 빠르게 방법을 찾아달라고 윤호중 행안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황인호 김용헌 최승욱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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