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공포 내몬 '70만원 드론'…러 "우린 모른다, 우크라 자작극"

최근 유럽 곳곳에서 정체불명의 드론이 출몰하고 있다. 드론의 발사 배후로 러시아가 지목됨에 따라 드론 공포가 유럽에 확산하고 있다. 기존 방공망이 러시아산 저가 드론에도 쉽게 뚫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덴마크와 노르웨이 군사시설 여러 곳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드론이 나타났다. 덴마크 국방부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스크뤼스트루프 공군기지와 윌란 기병연대 등 군사시설 근처에서 드론 활동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덴마크 최대 군사시설인 카루프 공군기지 상공에서도 드론이 목격됐다. 이날 노르웨이 당국도 F-35 전투기가 주둔하는 외를란 공군기지 인근에서 드론이 여러 차례 관측됐다고 밝혔다.
핀란드에서도 북부 로바니에미의 발라야소스키 발전소 상공에서 지난 주말 드론이 목격됐다고 공영방송 윌레가 보도했다. 러시아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진 프랑스 북서부 무르멜랑르그랑 기지에선 지난 22일 드론이 출몰해 보안 경보가 발령됐다. 이 기지는 프랑스 501기갑연대가 주둔해 우크라이군이 훈련도 하는 곳이다.
‘심리전’ 의심에…러 “우크라 자작극“
유럽 각국은 지난 10일 폴란드에서 러시아 드론이 침범한 이후 잇따라 수상한 드론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러시아가 유럽의 방공 체계를 자극하는 심리전인 하이브리드 전술을 펼치고 있다고 의심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관련 주장을 모두 부인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런 주장이 유럽의 ‘히스테리’이며 불안을 조성해 국방비 지출을 늘리려는 술책이라고 반발했다. 블라디슬라프 마슬레니코프 러시아 외무부 유럽국장은 “유럽연합(EU)이 사회·경제적 안정을 해치고 국민 생활 수준을 낮춰가며 군사비 지출의 필요성을 대중에게 설득하고 있다”고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자작극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가 격추한 러시아 드론을 수리한 뒤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지에 날려 보낼 공작을 꾸미고 있다면서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전쟁 명분을 만들기 위해 자신들의 ‘글라이비츠 사건’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저가 드론 활개…나토 전력 강화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나토가 최근 덴마크 등 유럽 각국에서 출몰한 드론에 대응하기 위해 발트해 전력을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나토는 성명에서 “발트해 지역에 새로운 다영역 자산을 투입해 훨씬 더 강화된 경계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방공 호위함 최소 1척과 정보·감시·정찰(ISR) 자산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한편 28일 새벽 러시아가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공격으로 12세 소녀를 포함해 최소 3명이 숨졌고 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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