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최선희 3주만 재방중…“평양 열병식 리창 참석 논의할 듯”

신경진 2025. 9. 2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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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왕이 중국공산당 정치국위원이 28일 베이징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중국외교부

지난 27일 최선희 북한 노동당 정치국원 겸 외무상이 전용기 편으로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3박 4일간의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지난 1~5일 중국 전승절 열병식을 참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베이징을 찾은 지 3주 만이다.

최 외무상은 28일 왕이 중국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과 만찬을 갖고 미국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왕 부장은 “현재 국제정세의 변화와 혼란이 뒤엉키고 강권과 괴롭힘 행위의 피해가 심각하다”며 “북한과 함께 국제 및 지역 업무에서 조정협력해 모든 형식의 패권주의에 반대하고 쌍방의 공동이익과 국제 공정과 정의를 수호하기를 원한다”고 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보도했다.

최 외무상은 “중국과 긴밀히 다자협력해 일방주의와 강권 정치를 함께 거부하고 더 공평하고 공정한 세계 구도 건설을 추진하길 원한다”며 화답했다. 신화사는 “양측은 공동의 관심하에 깊이 의견을 교환했다”고 덧붙여 다음 달 10일 열릴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식에 중국 측 대표단의 구성과 직급을 논의했음을 간접 확인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중국 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쑈전쟁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일 전용열차로 출발해 2일 새벽 국경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뉴스1

중국 매체들은 다음 달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열병식에 참석할 중국 공산당 최고지도자 초청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주 창립 80주년을 맞은 유엔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대신해 참석했던 권력 서열 2위 리창 총리 참석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 2015년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와 같이 권력서열 5위인 차이치 정치국 상무위원이 함께 참석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전날 최 외무상은 북한 고려항공 전용기편으로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최 외무상은 오후 6시경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한 뒤 주중 북한 대사관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첫날 특별한 일정 없이 보낸 최 외무상이 방중 기간 시 주석과 접견할지 주목된다. 지난해 3월 최 외무상보다 노동당 직급이 낮은 김성남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겸 국제부장은 중국 권력 서열 4·5위와 24위권 정치국원 2명, 장관급 1명 등 5명과 연쇄 회담을 가졌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2018년 12월 이용호 당시 북한 외무상과 인민대회당에서 회담했다. 다만 지난달 박병석 한국 대통령 특사는 물론 조현 외교부 장관도 만나지 않은 시 주석이 북한 외무상을 접견할 경우 남북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21일 김성남 북한 노동당 국제부장 만난 왕후닝 중국 정협 주석. 신화=연합뉴스

최 외무상은 2주 앞으로 다가온 다음 달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열릴 대규모 열병식에 리 총리를 초청할 것으로 보인다. 강준영 한국외대 교수는 “시 주석이 다음 달 당 4중전회(4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APEC) 정상회의 참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경주 정상회담에 더해 평양 방문까지 소화하기는 물리적으로나 건강상으로나 무리”라며 “지난해 4월 중국 권력서열 3위 자오러지 전인대 위원장이 평양을 방문한 바 있어 노동당 창건 80주년 축하사절단 단장으로는 지난해 5월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서울을 방문한 바 있는 넘버 2인 리 총리가 최적의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강 교수는 또 “시 주석이 11년만의 방한을 앞두고 평양을 먼저 방문할 경우 한국의 불만이 제기될 수 있다”며 “지난달 베이징 열병식에 김 위원장이 방문했음에도 평양 열병식에 답방하지 않는다는 북측의 불만까지 모두 고려할 경우 중국에 남는 선택지는 리 총리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양국론’을 재확인하고, 통일 의지가 없다고 강조한 만큼 최 외무상이 중국에 이러한 북측의 입장을 전달하고 후속 전략에 대해 중국과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중국 매체들은 전망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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