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세 "보고 싶다더니 성격도 급하시지…" 故 전유성 애도 물결

“며칠 전 형님에게서 ‘보고 싶으니 올 수 있나?’라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공연 마치고 한국 가면 찾아뵙겠다고 약속드렸는데… 형님 성격도 급하시지.”
가수 이문세가 27일 인스타그램에 고(故) 전유성과 함께했던 방송 영상을 올리며 남긴 글이다. 그는 “밴쿠버 공연을 앞두고 마음 아픈 이별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영원히 갚아도 부족한 큰 사랑을 주셨던 형님, 이제 고통 없고 아픔 없는 곳에서 편히 쉬시라”고 애도했다.
후배 개그맨·가수·배우들의 추모도 이어지고 있다. 코미디언 그룹 피식대학은 “신인 시절 기회를 주시고 가르침을 베풀어주신 모습이 기억난다”며 “열정과 헌신은 오래도록 대중의 기억 속에 살아 숨 쉴 것”이라고 밝혔다. 배우 김규리는 “세상을 유쾌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가르쳐주신 분”이라며 “존경한다”고 적었다. 가수 마야는 “슬퍼하지 않고 밝게 웃으며 보내드리겠다”며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개그맨 김태균은 “대학로 공연을 보시고 ‘재밌다’는 한마디가 힘든 시절을 버티게 했다”며 “진정한 개그맨 1기 전유성 선배님 안녕히 가라”고 했다. 가수 양희은은 “1970년 첫 무대 이후 55년을 함께 지켜본 사이였다”며 “며칠 전 찾아뵐 때만 해도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 잘 가요, 유성 형”이라고 회상했다.

전유성은 지난 25일 오후 9시 5분 전북대병원에서 별세했다. 76세. 지난 6월 기흉 시술을 받았으나 최근 폐기흉 증세가 악화해 치료를 받던 중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희극인장(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진다. 영결식은 28일 오전 6시 30분, 발인은 오전 7시에 진행된다. 이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노제가 엄수되며 장지는 전북 남원 인월면이다.
1969년 방송작가로 방송가에 발을 들인 전유성은 ‘유머 1번지’, ‘쇼 비디오자키’, ‘개그콘서트’ 등 숱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코미디의 지형을 바꿔놓았다. 희극인을 ‘코미디언’이라 부르던 시대에 ‘개그맨’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했고, 후배 개그맨들을 발굴·양성하며 ‘개그계 대부’로 존경을 받았다. 사비를 털어 후배들을 지원하기도 했던 그는 최양락, 이윤석, 김신영, 황현희 등 수많은 후배의 ‘멘토’로 기억된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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