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5년이 되었네요"...차별없는 세상, 아름다운 동행팀이 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함께 하는 2025 아름다운 동행, 가을 탐방 개최

"벌써 15년이 되었네요. 오늘도 함께 해요."
주말인 27일, 15년째 소중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아름다운 동행팀이 가을 탐방을 함께 하며 또 하나의 추억을 남겼다. 아침에는 비가 쏟아져 내리면서 걱정들이 많았으나, 비는 차츰 그치고 점심시간부터는 선선한 제주 들녘의 가을 전경이 펼쳐졌다.
<헤드라인제주>와 제주특별자치도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변경준), NH농협은행 제주특별자치도청지점(지점장 고형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노동조합(위원장 서주환)이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지체장애인협회(회장 한태만)가 공동주관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2025 아름다운 동행-열 사람의 한걸음' 행사가 바로 그것이다.
'차이는 있는 그대로 인정하되, 차별은 없어야 한다'는 작은 바람으로 시작된 이 행사는 장애인 이동권 확보와 권익 옹호, 그리고 소통을 통한 사회적 인식 개선 등을 목적으로 2011년부터 매해 개최되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걸으며 장애인 이동권 제약 등의 현실적 문제를 공유하고, 사회적 벽을 허물기 위한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데 의의가 있다.

참가한 공직자들과 JDC 및 농협, 장애인 가족들이 찾은 곳은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로 95에 소재한 '아쿠아플라넷 제주'.
우리나라 최대규모이며, 세계에서는 8번째로 큰 수족관이 있는 곳이다. 해양생물 보존의 가치를 공유하며,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며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아쿠아리움 프로그램은 △생태설명회 △제주의 바다 △특별공연으로 구성돼 있다. '생태설명회'는 뒤뚱뒤뚱 펭귄, 달리는 수달, 춤추는 참물범, 하늘을 날다! 플라잉 퓅귄, 해녀 말함의 바당 이야기 등이 있는데 관람동선은 1층과 2층이다. '제주의바다'는 제주 해녀 물질 시연, 메인 수조 식사시간으로, 지하 1층 메인수조에서 진행됐다.
특별공연은 지하 1층에서 열렸다. 오션 아레나에서 아쿠아마린쇼와 아쿠아스토리를 선보였다. 아쿠아마린쇼(해녀, 망사리의 모험)는 해녀의 삶과 도전을 소재로 한 수중 퍼포먼스로, 수중과 지상, 공중을 고가는 아크로바틱한 동작들이 연이어 펼쳐졌다.
비장애인들은 마음만 먹으로 쉽게 접할 수 있지만,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는 혼자서는 쉽지 않은 이동 동선이다. 그럼에도 이날 참가한 공직자들과 JDC 및 농협, 장애인 가족들에서는 웃음꽃이 피었다.





장애인 참가자들도 힘든 기색 전혀 없이, 모처럼의 주말 나들이에 설레는 표정이다. "혼자 왔다면 힘들어 바로 포기했겠지만, 함께 하니 걱정이 전혀 없어요. 너무 좋아요."
쉽새 없이 펼쳐지는 관람 동선, 함께 하는 걸음 하나하나 소홀히 할 수 있는 의미있는 동선이었다.
동행 행사에 처음이라는 장애인 참가자 강애옥 씨는 "날씨가 좋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걱정과 달리 너무 좋았다"며 "이렇게 즐거운 시간 밖에서 보낼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동행 행사를 계기로, 주말에 가족들과 이곳 저곳 다녀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참가자 송요한 씨는 "수족관에서 물고기들도 보고 즐겁게 공연도 보고 즐거운 시간이었다"면서 "이번 행사를 준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 공연장 휠체어 동선 일부 아쉬움도...
그러나 아쉬움도 일부 있었다.



휠체어 장애인 객석이 별도로 갖춰져 있었으나, 휠체어에서 내려 계단 5~6개를 올라서야 하는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한 참가자는 "다른 관람객들과 함께 공연장으로 들어섰는데, 휠체어에서 내리도록 하고, 걸어서 계단을 올라서 이동하도록 한 부분은 매우 아쉬움이 남았다"면서 "무장애 관광이라는 장기적 관점에서 이런 부분에 대한 검토도 필요할 듯 하다"고 말했다.








◇ 15년째 이어진 아름다운 동행, 의미는...
이날 행사를 총괄 진행한 원성심 헤드라인제주 편집이사는 "아름다운 동행이 15년째 이어져 오면서 장애인 이동권 확보와 권익 옹호, 그리고 비장애인과 장애인간의 소통을 통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고 평가해 본다"며 "가로막혀 있었던 '벽'들이 하나둘씩 허물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많은 보람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변경준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올해로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온 지 어느덧 15년째에 접어들었다"며 "그동안 우리 모두는 장애가 있든 없든, 나이가 많든 적든, 직책과 역할의 차이가 있든 없든, 우리는 차이를 넘어 마음으로 교감하며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확인해왔는데,이러한 경험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JDC노조 서주환 위원장은 "오늘 행사는 제주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 곧 포용과 연대, 존중을 가장 따뜻하게 보여주는 자리"라며 "이 행사가 15년간 이어져 올 수 잇었던 것은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이 함께 내딛는 한 걸음이 더 큰 변화를 만든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서 위원장은 "우리는 매번 '현장'에서 답을 찾았는데, 에코랜드 현장 탐방처럼 모두가 함께 걷고 바라보며 사회적 벽을 낮추는 시간을 만들었고, 작년에는 '제주스카이워터쇼' 관람 과정에서 휠체어 관람석, 진입 동선의 경사, 장애인 화장실 분리 같은 구체적 과제를 확인하며 '무장애 관광'의 현실적 개선점을 함께 짚었다"고 피력했다.
이어 "우리가 함께한 경험과 제안이 쌓여, 제주의 일상이 조금씩 달라지고 제주의 표준이 바뀌어 왔다고 믿는다"며 "오늘의 동행도 서로의 속도를 맞추며 여러분들과 함께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형주 지점장을 대신해 인사말을 한 NH농협은행 제주특별자치도청지점 박선애 부지점장은 동행팀에 감사의 고마움을 전한 후, "저희 농협은행은 지역사회 기여라는 협동조합 원칙을 바탕으로 우리 주변의 소외계층지원과 사회복지시설 봉사, 임직원 재능기부를 통한 미래인재 육성 및 지역주민들을 위한 합창공연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태만 제주도지체장애인협회 회장은 "'차이는 있는 그대로 인정하되, 차별은 없어야 한다'라는 작은 바람으로 시작된 동행은 서로를 이해하며 발걸음이 어느덧 15년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 길이 결코 쉽지 않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격려하며 함께 걸어온 시간들이 우리 사회를 조금 더 성숙하게 만들어 왔고,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지속적인 응원이 있었기에 장애인 여러분의 권익 향상과 사회 참여를 위해 더욱 힘차게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아름다운 계절에 우리 모두의 발걸음이 서로에게 힘이 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장애인 여러분이 사회의 소중한 일원으로서 당당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인영 제주특별자치도 특별자치행정국장과 정창헌 총무과장 등도 출발에 앞서 동행팀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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