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은 수치스러운 결정"

윤현 2025. 9. 2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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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회서 서방 정상들 강력 비난... 각국 대표단 수십 명과 인질 가족들은 한꺼번에 퇴장

[윤현 기자]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 AF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하마스를 완전히 쓸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2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날을 가리키며 "세계의 많은 나라가 더는 이날을 기억하지 않지만,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청중을 향해 "우리의 적은 바로 여러분의 적"이라며 "마음 깊은 곳에서는 이스라엘이 여러분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마스가 우리 조건에 동의한다면 전쟁은 즉각 종식될 수 있다"라며 "가자지구가 비무장화되고, 이스라엘이 치안을 통제하고, 이스라엘과 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가자지구 주민과 다른 이들이 세운 민간 당국이 설립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국가 해법도 거부... "반유대주의는 사라지지 않아"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만행을 정리한 이스라엘 웹사이트로 연결되는 QR코드 배지를 재킷 옷깃에 달고 나와 "우리가 왜 전쟁을 하는지, 왜 이겨야 하는지 직접 확인해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최근에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다고 선언한 프랑스, 영국, 호주, 캐나다 등을 일일이 거론했다. 특히 유럽연합(EU) 경우 이스라엘에 대한 관세 및 제재 도입까지 검토하며 전쟁을 끝내라고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지도자들이 팔레스타인에 어떤 메시지를 보냈는지 알고 있느냐"라며 "유대인을 살해하면 이득을 볼 수 있다는 대단히 명확한 메시지"라고 비난했다.

이어 "상당수 지도자들이 위기에 맞서기는커녕 굴복했다"라며 "당신들의 수치스러운 결정은 유대인과 전 세계의 무고한 이들을 향한 테러를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두 국가 해법'에 대해서도 "10월 7일 이후 예루살렘에서 1마일 떨어진 곳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하는 것은 9월 11일 테러 이후 뉴욕에서 1마일 떨어진 곳에 알카에다 국가를 건설하는 것과 다름없는 미친 짓"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피를 요구하는 적대적 언론과 반유대주의 폭도에 맞설 용기가 없더라도 우리가 국가적 자살을 저지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반유대주의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사실 사라지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을 가자지구에 확성기로 방송한 네타냐후 총리는 아직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들을 향해 히브리어로 "우리는 한순간도 여러분을 잊지 않았다"라며 "여러분을 데려올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연설 보이콧한 사람들... 텅 빈 총회장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연단에 오르자 각국 대표단 수십 명과 인질 가족들이 한꺼번에 퇴장하면서 총회장은 그를 응원하는 소수의 보좌관과 지지자들만 남고 거의 텅 비었다.

아들이 가자지구에 인질로 잡혀 있다는 한 이스라엘 남성은 "지난 2년간 전쟁으로 양측 모두 너무 큰 고통을 겪었다"라고 말했다.

영국 BBC방송은 "이스라엘이 전쟁 종식을 거부하면서 국제적 고립이 심화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도전적인 연설을 했다"라며 "그럼에도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었을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연설하는 동안 유엔 본부 인근에서 항의 시위를 하던 팔레스타인 청년 니다 라피는 "이스라엘은 이 세상의 모든 양심적인 사람들을 상대로 전쟁하고 있다"라며 "사람들은 이 전쟁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인종청소, 착취와 강탈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성명을 내고 "거짓을 진실로 바꿀 수는 없다"라며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 덕분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저지르고 있는 일을 세계가 더 잘 알게 되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의 살상을 당장 중단하고 철수하며, 식량과 의약품이 반입되고,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절차를 빨리 마쳐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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