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국가전산 심장' 화재…국정자원 10시간 만에 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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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6시30분 불길 잡아
27일 대전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20분쯤 대전시 유성구 화암동 정보관리원 5층 전산실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로 발생한 불이 9시간 50분 만에 꺼졌다. 대전시 소방본부는 소방 인원 170여명과 소방차 등 차량 63대를 투입해 오전 6시30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현재 연기를 빼는 배연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조만간 불을 완전히 진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불로 리튬이온 배터리 384개가 모두 탔다. 무정전·전원 장치(UPS)용인 이들 배터리는 일반적으로 렉(rack) 형태로, 캐비넷 형식으로 꽂혀 있다. 배터리 제조회사는 LG솔루션이라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전산시스템과 국가지원 데이터 손상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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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개 행정시스템 장애
이번 화재는 배터리 교체 작업을 위해 전원을 차단하던 도중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작업하던 업체 직원이 얼굴과 팔에 1도 화상을 입었다. 행안부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대전 본원에 입주한 정부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이날 밝혔다.
정보관리원에서는 대국민 행정 서비스가 647개 가동되고 있다. 이번 화재로 영향을 받은 정부 서비스는 모바일 신분증과 국민신문고 등 1등급 12개, 2등급 58개 시스템으로 파악됐다. 행안부와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 홈페이지와 정부 온라인 민원서비스 정부 24가 장애를 보이고 있다.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정부 메일링 시스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 전산시스템의 핵심부가 화재로 막대한 피해를 본 만큼 시스템 복구와 정상화에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관리원은 2023년 11월 정부 행정전산망 마비 상태 당시에도 전산 관리에 문제를 드러내며 큰 비판을 받았다. 당시 일주일간 지속된 전산망 마비 상태가 네트워크 장비인 '라우터'의 포트 불량에 따른 것으로 파악되며 기본적인 장비 점검 등이 부실했다는 질타가 쏟아지기도 했다.

전산망 마비 사태 이후 1년 10개월 만에 발생한 화재에 국가 전산망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정부의 안전관리에 다시 빨간 등이 켜졌다.
행정안전부는 27일 오전 8시,윤호중 장관 주재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발생한 행정정보시스템 장애 대응 상황판단회의를 열었다. 행안부는 ‘행정정보시스템 재난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에 따라 위기경보수준을 ‘경계’에서 ‘심각’으로, ‘위기상황대응본부’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또 장애로 인해 다수 행정서비스 이용이 제한되고 있어 다음과 같은 국민 행동요령을 접근성이 높은 민간 포털 네이버 공지를 통해 안내했다.(https://m.naver.com/notice)
구체적인 대체 사이트 목록은 아래와 같다.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은 http://efamily.scourt.go.kr, 교통민원24 https://www.efine.go.kr, 세움터 https://www.eais.go.kr, 홈택스 https://www.hometax.go.kr, 국민건강보험 https://www.nhis.or.kr, 농업e지 https://nongupez.go.kr 등이다.
김방현·김민욱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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