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 주일 한국대사 “한일관계 후퇴 않고 진전하도록”…日 총리 방한 앞두고 부임
이혁(67) 주일 한국대사가 “한·일 관계가 후퇴하지 않고 더욱 진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이재명 정권의 첫 주일 대사로 임명돼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그는 기자들과 만나 ‘실용 외교’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그가 가장 먼저 꺼내든 것은 이 대통령의 방일이었다. 정권 출범 후 첫 해외 방문지로 지난 8월 동맹국인 미국 방문에 앞서 일본을 찾은 것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이 대통령이 처음이다. 셔틀외교 재개와 함께 이달 30일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의 방한도 예정되어 있다는 설명도 더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이시바 총리의 방한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일본 방문 당시 특별 수행 자격으로 동행했던 그는 “새 시대 걸맞은 한·일간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는 데 양국 정상 의견이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당히 구체적인 분야까지 협의했고 연장선상에서 곧 있을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구체적으로 의견교환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일본의 총리 교체에 따른 양국 관계 영향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온건한 역사 인식을 갖고 있는 이시바 총리와 달리 사실상 총리 선거나 마찬가지인 이번 자민당의 총재 선거(10월4일)에선 우익 성향으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계승을 내세운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경제안보상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이어온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농림수산상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 역시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중시해온 인물이다.
이 대사는 “역사 문제는 한국 정부가 가진 입장이 있다”며 “그 문제에 엄정하게 대응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라고 전제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역사 문제 등 어려운 문제가 발생해도 다른 분야에 있어 한·일 정부과 국민 간 교류 협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강제 징용 배상 문제나 위안부 문제 등 국가 간의 합의에 대해선 뒤집지 않겠다고 밝힌 이재명 정권의 기조에 따를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면서 “어떤 분이 일본의 지도자가 되더라도 한일간 협력과 교류를 증진한다는 데엔 이의가 없을 것”이라며 “(총리가) 과거사나 이런 문제에 대한 스탠스가 이시바 총리와 차이가 있어도 한·일관계 전반 발전에 영향이 없게 아주 엄정히 대응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고 대사로 제가 할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1958년생인 이 대사는 외무고시 13회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동기다. 주일대사관, 동북아1과장, 아시아태평양 국장 등을 거친 일본통이다.
도쿄=김현예 특파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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