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오현규 질주에 조규성 가세…'뜻밖의 풍년' 월드컵 스트라이커 경쟁 점점 치열해진다

김희준 기자 2025. 9. 2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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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월드컵을 1년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주전 스트라이커 경쟁이 점점 치열해진다.


오는 29일 홍명보 감독은 10월 A매치에 참가할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홍명보호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0월 10일 브라질과, 10월 14일 파라과이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한국의 최대 고민거리 중 하나는 스트라이커였다. 풀백과 함께 확고한 주전을 찾지 못해 월드컵 3차 예선에서도 내내 실험을 가동했다. 오현규, 오세훈, 주민규 등이 최전방에서 경쟁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오현규(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9월 A매치에서 일정 부분 스트라이커에 대한 교통 정리가 됐다. 우선 주전급 공격수로는 오현규가 낙점을 받았다. 오현규는 9월 미국 원정에서 미국전 후반 18분 교체로 경기에 나섰고, 이어진 멕시코전에는 선발 출장해 87분간 경기를 소화했다. 멕시코와 경기에서는 0-1로 뒤지던 후반 20분 수비와 경합을 통해 손흥민의 동점골을 도왔고, 후반 30분에는 이강인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정통 스트라이커로서는 유이하게 함께했던 오세훈이 두 경기 모두 벤치에 머문 것과 대조적으로 홍 감독의 계획에 오현규가 오세훈보다 우선순위에 올라있음을 알 수 있었다.


3-4-2-1 전형이 대표팀 플랜A로 올라서면서 손흥민도 스트라이커로 분류됐다. 손흥민은 미국전 선발로 나서 전반 18분 이재성의 스루패스를 받아 정석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전반 43분에는 이재성과 2대1 패스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린 뒤 골키퍼를 앞에 두고 패스해 이동경의 추가골을 도왔다. 멕시코전에도 소중한 동점골을 넣으며 결정력에서는 대표팀에서 따라올 선수가 없음을 입증했다. 최근 로스앤젤레스FC(LAFC)에서도 최전방에서 드니 부앙가와 투톱을 이뤄 리그 7경기 6골 3도움으로 걸출한 실력을 선보이는 만큼 홍 감독도 이를 참고해 손흥민을 스트라이커로 지속 기용할 수도 있다.


조규성(가운데, 미트윌란). 덴마크 'TV2' 캡처

여기에 최근 조규성이 돌아오자마자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대표팀의 새로운 옵션이 될 만한 채비를 갖췄다. 조규성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기점으로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올라섰지만, 지난 시즌을 앞두고 진행한 무릎 수술 이후 합병증이 발생해 지난 시즌을 통째로 재활에만 매진해야 했다. 조규성은 힘든 시기에도 좌절하지 않고 재활에 매진했고, 지난달 말 감격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오랜 기간 휴식했음에도 오히려 신체적으로 더욱 단단해진 조규성은 최근 DBU 포칼렌(덴마크 FA컵)과 리그 경기에서 연달아 득점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고,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선발 출장해 좋은 연계 작업과 슈팅으로 자신이 돌아왔음을 알렸다.


조규성이 빠르게 몸 상태를 회복하면서 홍 감독도 행복할 고민을 이어나갈 것이다. 조규성은 오현규나 손흥민과는 다른 옵션을 제공하는 선수다.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포스트 플레이도 수행할 수 있고, 왼쪽으로 돌아나가며 다른 선수들이 들어갈 만한 공간도 창출해낼 수 있다. 오현규나 손흥민에 비해 가속도는 아쉬운 편이지만, 이를 상쇄할 만한 분명한 이점이 있는 만큼 대표팀에서도 고려할 만한 공격수 선택지다.


이호재(가운데,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상기한 세 선수 외에는 국내에서 이호재가 발탁 1순위로 꼽힌다. 이호재는 이번 시즌 한층 성숙한 플레이로 리그에서만 13골을 기록하며 전진우(14골)에 이어 득점 2위에 위치해있다. 단단한 체격으로 경합 상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남다른 킥력으로 웬만큼 몸이 무너지지 않으면 강력한 슈팅을 구사할 수 있다.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통해 홍 감독의 시험을 받았다. 소속팀 활약이 꾸준한 만큼 다시 한번 평가를 받을 만하다.


최근 소속팀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돼온 오세훈, 최근 대구FC와 경기에서 멀티골을 신고하며 결정력만큼은 죽지 않았음을 증명한 주민규 등도 잠재적인 스트라이커 후보가 될 만한 자원들이다. 최근 국가대표급 공격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는 만큼 월드컵을 앞두고 스트라이커 경쟁이 점차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덴마크 'TV2' 캡처,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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