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을 못했다" 김밥 싸는 시범 보인 김혜경 여사가 놀란 까닭

김경년 2025. 9. 2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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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차세대 예술가와 한식 전문가, 유엔 한국문화 동호회원 등 잇따라 만나

[김경년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미국을 방문 중인 김혜경 여사가 25일(현지시간)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차세대 예술가 간담회에서 사회자인 가수 이소은 씨와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오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월가의 거물들을 만나 대한민국에 대한 투자를 권유하고 있던 시각, 배우자 김혜경 여사는 뉴욕한국문화원에서 한인 차세대 예술가들을 만나 격려했다.

이 행사는 변호사이기도 한 싱어송라이터 이소은씨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윤다인 착시미술 아티스트, 박혜상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소프라노, 황주민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 김태이 뉴 뮤지엄 한화생명 큐레토리얼 펠로우, 전찬준 크래프티 에입스 CG 총괄, 왕현지 영화 폴리 아티스트 C5 소속, 김로라 Oscar de la Renta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앤드류권 브랜드 'ANDREW KWON' 대표, 안수연 시인 겸 번역가 등 청년 예술가들이 참석했다.

김천수 주뉴욕문화원장은 "이 분들이 아마 제2, 제3의 백남준이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고 말했다.

이에 김 여사는 "대통령께서 '가서 많이 듣고, 필요한 게 뭔지, 어떤 점에 어려움이 있는지 많이 듣고 오라'고 했다"며 "참석자들 나이 또래의 자녀를 둔 어머니로서 참석자들의 성취가 대견하다"고 차세대 예술가들을 격려했다.

참석자들은 "한류 확산에 따른 한국의 이미지 변화가 현지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 입장에서도 매우 놀라울 만큼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호감이 증폭됨에 따라 한국 예술가들에게 기회의 문이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 최초로 2025 에미상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는 영화 효과음 전문가 왕현지씨는 "유학생 신분으로 같은 분야 선배들과 소통하고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커뮤니티가 부족해 아쉬웠다"며 "앞으로 뉴욕 진출을 꿈꾸는 한국의 어린 아티스트들의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뉴욕에서 활동 중인 안수연 번역가는 "나의 일은 단순히 언어를 옮기는 것을 넘어서 문화를 이어주고, 세계적인 공동체를 만드는 작업"이라며 "한국 문학과 시가 세계에 많이 소개될 수 있도록 국제 워크숍 등 교류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미국을 방문 중인 김혜경 여사가 25일(현지시간)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차세대 예술가 간담회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 여사 "10년 전 미국에서 김밥 도시락은 놀림의 대상이었지만"

김 여사는 전날인 24일 오전에는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열린 K-푸드 현장간담회에 참석해 뉴욕에서 활동하는 한식 셰프, K-푸드 테마관광 전문여행사, K-푸드 유통 종사자 등 한식 관련 전문가들과 만나 한식 세계화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 여사는 "한식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한국인의 삶과 정서를 담은 문화"임을 강조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인의 문화인 한식을 알리는데 기여하고 있는 전문가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식당 최초로 미슐랭 스타를 받은 한식당 '단지(Danji)' 대표 김훈이 셰프는 "맛있는 것은 당연하고 한식의 진짜 힘은 음식으로 병을 고칠 수 있는 것"이라며 "특히 한국의 메주는 매우 강한 발효 유산균이다. 한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전문 여행사 '리모트랜즈(Remote Lands)'의 공동대표 캐서린 힐드는 "20년 전 아시아 여행 회사를 설립한 이후 10년간은 아무도 한국 여행 상품을 찾지 않았지만 이제는 한류로 한국은 젊은 세대들에게까지 '쿨'한 여행지가 되었다"고 전했다.

미슐랭 1스타 한식당 '주아(Jua)' 대표 김호영 셰프는 "한식 세계화를 위해서는 프랑스의 르꼬르동블루, 일본의 츠지조리사전문학교, 이탈리아의 알마학교와 같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한식 전문 교육기관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김 여사는 "10년 전 미국 학교에서 김밥 도시락은 놀림의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인기가 엄청나다"며 "오늘 주신 의견들도 적극 참고하여 전 세계에 한국 음식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미국 뉴욕을 방문한 김혜경 여사가 24일(현지시간) 뉴욕코리아 소사이어티에서 열린 동포 미래세대 대상 한식 요리교실에 참석해 어린이들의 요리하는 모습을 살펴보고 있다.
ⓒ 연합뉴스
유엔 한국문화 동호회 덴마크 회원 "여름엔 삼계탕으로 이열치열"

김 여사는 또 이날 오후에는 뉴욕의 한식당에서 '유엔 한국문화동호회' 회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유엔 한국문화동호회는 한국 문화에 애정을 갖는 유엔 사무국 직원들이 2007년 결성한 이후 한국 음식, 전통주, 음악, 영화, 전통공예 등 한국 문화 관련 행사를 꾸준히 개최해 왔다.

한 데마크인 회원은 여름에는 삼계탕을 먹고 한국의 이열치열 문화로 뉴욕의 무더위를 잊는다고 말했고, 한국 드라마 마니아라는 필리핀인 회원은 <도깨비>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일본인 회원은 아들이 태권도 검은띠라며 한국의 태권도가 뉴욕에서도 인기가 많다면서 각자 한국을 좋아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동호회 회장은 "국제사회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하는 유엔의 가치가 한국의 나눔 정신과 맞닿아 있다"며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유엔 직원으로서 가져야 할 국제적 시야와 가치관을 배양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한국 문화가 가진 '더불어 함께하는 배려의 가치'가 유엔이 추구하는 '다양성과 포용, 협력의 가치'와 일맥상통한다"고 하면서, 앞으로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더 깊어질 수 있도록 기여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여사는 이어 뉴욕 코리아 소사이어티도 방문해 맨해튼 한국학교 동포 어린이 18명과 함께 김밥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김 여사는 푸드 칼럼니스트인 김기란 셰프와 함께 직접 김밥을 싸는 시범을 보이고 "김밥을 싸는 것이 쉽지 않은데 아이들이 이렇게나 김밥을 잘 만들 줄은 상상을 못했다"며 놀라워 했다. 김 여사가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주인공들이 통김밥을 먹는 장면을 이야기하자 아이들이 곧바로 공감하며 즐거워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도착 첫날인 지난 23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주최한 리셉션에 참석한 뒤 뉴욕 코리아타운의 반찬가게·마트·서점 등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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