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한국주식 저평가” 월가에 투자 당부

오현석, 윤지원 2025. 9. 26.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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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참석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오전 방미 마지막 일정으로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월가 큰손들을 한 데에 모아 ‘한국경제설명회 투자 서밋’을 개최했다. 이 대통령이 강조했던 ‘코스피5000 시대’를 열기 위해 세계 금융 중심지에서 직접 투자설명회(IR)를 가진 것이다.

뉴욕 증권거래소를 찾은 이 대통령은 린 마틴 뉴욕증권거래소 회장 및 임원진과 환담을 했다. 이어 마틴 회장의 안내로 벨 포디움으로 이동해 오전 9시30분 정각에 뉴욕증시 개장을 알리는 개장 벨 버튼을 눌렀다. 아래쪽 객장에 있던 주식 중개인들이 일제히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이 대통령을 반겼다.

이 대통령은 이후 주요 글로벌 투자회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정부의 핵심 경제 정책을 소개하며 한국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한국 대통령이 이곳에서 투자설명회를 한 것은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지금은 새로운 국제질서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새로운 길을 찾아나가는 혼란의 시기이기도 하지만 우리 대한민국으로서는 새로운 기회를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주식시장은 저평가된 게 분명하다”며 “주가 조작 같은 시장의 불투명성에 대해 가혹하다 싶을 정도로 엄정하게 대응해 결코 부당한 이득을 얻을 수 없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방문은 뉴욕 증권거래소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이 대통령 “북, 체제유지 필요 핵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보여”


이 대통령은 이날 증시 개장을 알리는 개장 종을 울리며 주식 거래 시작을 알렸다. 한국 대통령이 뉴욕 증권거래소 타종 행사에 참석한 건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7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를 제안하면서 했던 언급들을 소개하며 한국 주식시장 지정학적 리스크의 해소 의지를 밝혔다. 먼저 “북한이 체제 유지를 위해 필요한 핵무기는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보이며 핵폭탄을 싣고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도 대기권 재진입 기술만 남겨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1년에 핵탄두 15~20개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계속 생산하고 핵폭탄 제조능력도 키우고 있다”며 “우려되는 점은 북한이 이를 다른 나라에 수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추가 핵물질, 핵탄두 생산, ICBM 개발, 해외 수출을 중단시키는 것만 해도 상당한 안보적 이익이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핵탄두·핵수출·ICBM 개발을 중지하고, 장기적으로는 비핵화를 추진해야 한다. 이 협상을 할 수 있는 역량과 의지를 가진 사람은 제가 보기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새 정부가 지정학적 리스크는 확실히 해소할 생각이고, 이게 대한민국 주가지수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한국에 대한 투자를 독려했다.

이날 행사엔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 ▶마크 나흐만 골드만삭스 투자은행 공동사장 ▶메리 에르도스 JP모건 자산운용 CEO ▶에마뉘엘 로만 핌코 CEO 등 뉴욕 월스트리트의 거물급 금융인 2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구윤철 경제부총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자리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전날 한국 대통령으론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 자격으로 안보리 고위급 공개토의(UN Security Council High-Level Open Debate)를 주재했다. 뉴욕 유엔본부 안보리 회의장에서 “잠정 의제는 ‘국제평화와 안보 유지, AI와 국제평화·안보’”라고 말한 뒤 의사봉을 두드려 의제를 채택했다. 국가별 발언의 첫 발언자로 나선 이 대통령은 경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 “인공지능이 인류의 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APEC AI 이니셔티브’ 채택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뉴욕=오현석 기자, 윤지원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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