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윤석열 풍자 그림' 전시실 폐쇄... 노무현 작품도 안 돼
[조정훈 backmin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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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성담 작가의 작품 '동학의국'. 봉산문화회관은 홍 작가의 작품이 정치적이라며 철거를 요구했고 행사 주최측인 대경미술연구원이 철거를 거부하자 아예 전시실을 폐쇄해 버렸다. |
| ⓒ 대경미술연구원 |
대경미술연구원 소속 작가들은 대구시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의 우수기획전시사업으로 지난 2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중구 봉산문화회관에서 '내일을 여는 미술 : 대구, 미술, 시대정신에 대답하라'는 주제로 특별기획전시를 진행 중이다.
대경미술연구원 소속 작가 16명과 초대작가인 홍성담, 윤동희 등 19명이 1~3전시실에서 50~60여 점을 선보이기로 하고 23일 설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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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경미술연구원이 초대작가인 홍성담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기로 하자 '정치적'이라며 대구 중구청장의 전시실 폐쇄 지시로 대구 중구 봉산문화회관 제1전시실 문이 잠겨 있다. |
| ⓒ 조정훈 |
또 다른 작품인 화투 그림에는 똥광 패에 윤석열의 얼굴과 닭 머리가 합쳐진 모습이 그려져 있고 팔광 패의 달 그림에는 이승만의 얼굴이 있고 그 아래에는 태극기와 성조기, 일장기를 지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홍 작가는 당초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1945년 대한민국의 독립은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고 한 발언을 비판하는 내용의 '일뽕' 작품을 전시하려 했으나 봉산문화회관에서 교체를 요구해 작품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작품이 정치적이라고 판단한 봉산문화회관과 회관을 관장하는 류규하 중구청장은 홍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 제1전시실을 폐쇄할 것을 지시했고 회관 측은 전시실 문을 굳게 잠그고 전시하지 못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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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성담 작가의 화투패 그림. 대경미술연구원이 홍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려 했으나 대구 중구청장의 지시로 전시실을 대관한 봉산문화회관이 홍 작가의 작품을 포함해 40여 점이 전시된 제1전시실을 폐쇄했다. |
| ⓒ 대경미술연구원 |
홍성담 작가의 작품이 보이지 않도록 뒷면만 전시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주최 측 주장에 대해서도 "홍 작가의 작품이 전시실에 걸려있으면 무조건 안 된다"며 "다른 작가의 작품을 전시할 수 없어도 어쩔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주최 측은 중구청과 봉산문화회관이 "정치적인 이유를 들어 부당한 검열을 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신경애 대경미술연구원 원장은 "전시에 참여한 모든 작가들이 다양한 시대정신에 대해 말하고 있다"며 "여러 시대정신이 작품으로 전시돼 있는데 한 작가의 작품만 가지고 철거하라는 요구는 맞지 않다"고 반발했다.
신 원장은 "제1전시실에 17명의 작가 작품 40여 점이 전시돼 있다"며 "대구 10월항쟁 그림도 있고 국가 권력을 상징하는 국기를 그린 작품도 있다. 올해 대형 산불이 난 것을 통해 인간이 기후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내용과 스마트폰으로 외톨이가 되어가는 인간의 삶을 다룬 작품 등 모두가 중요한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1전시실 문을 조속히 열어 다양한 시대정신을 대구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미술가가 자유롭게 표현할 수 없는데 대구시민이 자유롭게 살 수 있겠느냐. 전시를 권력으로 막는 것은 부당한 일"이라고 개탄했다.
신 원장은 또 "모든 작품은 정치적일 수 있고 정치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며 "동대구역에 세워진 박정희 동상의 경우에도 박정희는 독재의 상징인데 그걸 정치적이라고 철거하라고는 왜 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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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시 범어동 범어네거리 범어역 지하에 있는 대구아트웨이에 평화통일실천연대 회원들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그림 등을 전시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이 작품들이 정치적이라며 철거를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
| ⓒ 조정훈 |
퇴직 교사들 모임인 '평화통일실천연대'는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생명·평등·평화·통일'을 주제로 20여 점의 서각화를 전시 중이다. 전시된 작품 중에는 최재우 선생 초상화, 동학농민운동', 노무현 전 대통령 얼굴 및 발언록 등이다.
하지만 장소를 대관해 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전시 이틀째인 지난 23일 전시된 작품 중 6점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된 작품이라며 24일까지 철거를 요구했다. 전시 장소가 "정치적 목적의 전시는 원칙적 불가하다"는 것이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철거를 요구한 작품은 한상철 작가의 '내 마음 속 대통령'·'바보 노무현'·'손녀와 자전거', 신종호 작가의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조용길 작가의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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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수성구 범어동 지하철2호선 대구아트웨이에 평화통일실천연대가 전시 중인 서각화 작품들. |
| ⓒ 조정훈 |
이어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 생전 평등사상과 생명사상을 중심으로 정치를 펼친 분"이라며 "그런 내용을 담은 작품을 왜 정치적이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정치적 기준에 대한 잣대도 누가 정하는 것인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평화통일실천연대는 예술원의 요구에도 26일까지 전시하고 26일 오후 모든 전시작품을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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