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아는 MBK? 롯데카드 정보보호 예산 비중 5년간 5%P ‘뚝’

지유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jyujin1115@korea.ac.kr) 2025. 9. 24. 15:1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8개 전업 카드사 중 하락 폭 ‘최대’
MBK, 5년간 1100억 투자 약속에
“매각하는 MBK 믿을 수 있나” 지적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사태 관련 피해자 보호 방안 및 재발 방지 대책 간담회에 윤종하 MBK파트너스 부회장,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가 참석해 있다.(사진=연합뉴스)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사태와 관련해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단기 수익에 치중하며 정보보호 투자를 뒷전으로 미뤄왔다는 비판이 거세다. 롯데카드의 정보보호 예산 비중이 최근 5년간 5%포인트 넘게 떨어지며 업계 최저 수준인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규모 해킹 사고 및 소비자 피해’ 관련 청문회를 열고 롯데카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책임을 따졌다. 당초 과방위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으나, 불출석 사유서 제출에 따라 윤종하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출석했다.

롯데카드가 해킹 사태 후속 대책으로 5년간 1100억원 보안 투자를 내세웠지만,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매각을 추진 중이라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같은 질문에 윤 부회장은 “금융사 투자를 여러 번 한 적 있어 금융 보안은 핵심가치라고 생각한다”라고 일축했다. 다만 “올해도 롯데카드를 매각할 과정에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롯데카드는 MBK 인수 이후 정보보호 관련 투자에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국내 카드사별 정보기술 예산 및 정보보호 예산 현황’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올해 정보보호 예산은 96억5600만원으로, 정보기술(IT) 예산인 1078억4400만원의 9%로 집계됐다. 2020년 IT 대비 정보보호 예산 비중인 14.2%에서 5.2%포인트 급감했다. MBK가 2019년 롯데카드를 인수한 뒤 단기 수익에 치중하며 정보보호 투자를 뒷전으로 미룬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롯데카드는 정보보호 예산 비중 하락 폭이 8개 전업 카드사에서도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 -4.4%포인트(18.2%→13.8%), 삼성카드 -3%포인트(11.4%→8.4%), 비씨카드 -1.3%포인트(11.7%→10.4%), 신한카드 -0.7%포인트(9.2%→8.5%) 등 하락 폭보다 두드러졌다. 반면 국민카드 4.6%포인트(10.3%→14.9%), 현대카드 2.1%포인트(8.1%→10.2%), 하나카드 0.4%포인트(10.3%→10.7%) 등은 정보보호 예산 비중을 늘렸다.

다만 롯데카드는 관련 인건비 포함 실제 집행한 예산을 따지면 2020년 69억1000만원에서 올해 128억1000만원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롯데카드 모집인들이 입을 피해에 대한 우려도 쏟아졌다.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롯데카드에 대한 중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은데, 카드 모집인들이 생계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그런 사태가 발생했을 경우에 구제책을 적극적으로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전날 정무위 질의에서 강민국 의원은 “이번 대형사고 뒤에 홈플러스 사태의 주범인 사모펀드 MBK가 또 있다. ‘또BK’라는 말도 있다”며 “국정감사가 끝나는 한 달 동안 (MBK가) 어떤 피해자 구제 대책을 내놓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특히 강 의원은 조치가 미흡할 경우 “민주당과 협의해 11월에 MBK만 단독으로 청문회를 개최할 생각도 있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