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레놀 자폐 유발?… 전문가 “근거 부족… 임신부 고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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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신 중 타이레놀(사진) 복용의 자폐아 출산 위험을 경고하고 나서면서 전 세계 의학계에 파장을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2000년 대비 자폐증 유병률이 약 400% 늘었다는 미 보건 당국 통계를 제시하며 "임신 중 타이레놀을 복용하지 말라. 참을 수 없을 정도의 고열이 아니면 절대 먹지 말라. 아기에게도 주지 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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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 “정치적 목적 이슈화” 지적
최소량 쓰고 장기 복용은 피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신 중 타이레놀(사진) 복용의 자폐아 출산 위험을 경고하고 나서면서 전 세계 의학계에 파장을 낳고 있다. 국내 임신부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부 연구에서 연관성이 있는 걸로 나왔지만 직접적 인과성을 입증할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다”며 과도한 걱정과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들은 “임신 초·중기 38.5도 이상의 고열은 무뇌아(선천성결손증), 자폐증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꼭 필요한 경우 전문가 상담을 통해 최소 용량으로 사용하고 장기 복용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유명 해열·진통제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 위험과 연관돼 있다며 임신부의 복용을 자제하라고 공식 발표했다. 또 식품의약국(FDA)이 이런 사실을 의사들에게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타이레놀은 70여년간 널리 애용돼 온 일반 의약품으로 주요 의학회는 가이드라인에서 임신 중에도 사용하기에 비교적 안전한 진통제로 간주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2000년 대비 자폐증 유병률이 약 400% 늘었다는 미 보건 당국 통계를 제시하며 “임신 중 타이레놀을 복용하지 말라. 참을 수 없을 정도의 고열이 아니면 절대 먹지 말라. 아기에게도 주지 말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발표 이후 타이레놀 판매사인 캔뷰의 주가는 7%나 급락했다.
하지만 타이레놀과 자폐증의 직접적 인과관계에 대한 명확한 의학적 근거는 부족하다는 국내외 반론도 있다. 일부 연구에서 연관성이 제시됐으나 대규모 연구에서는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임산부약물정보센터 이사장인 한정열 인제대의대 산부인과 교수는 “북유럽 등의 연구에서 일반 임신부의 자폐아 발생률이 1.3%인데, 타이레놀 복용군에서 1.5%로 조금 높게 나왔다. 이는 1000명 중 1~2명 증가하는 정도”라며 “또 ‘형제 비교연구(sibling comparison)’에선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노출 여부가 자녀에게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FDA도 트럼프보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마틴 마카리 FDA 국장은 공지문에서 “아세트아미노펜과 자폐증 사이의 연관성은 다수 연구에서 기술됐지만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않았으며 과학 문헌에는 반대의 연구 결과도 있다”고 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김재연 회장은 “모든 약물과 마찬가지로 타이레놀도 과다 복용은 피해야 한다. 꼭 필요한 경우에만 최소 용량을 복용하고 장기간 복용은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신 여부를 떠나 타이레놀은 하루 4000㎎(500㎎ 8알) 이상 먹으면 고용량에 해당돼 권장되지 않는다.
한 교수는 “자폐증이 사회적으로 민감하고 임신부들이 두려워하는 태아 질환이다 보니 백신이 자폐를 유발한다는 ‘백신 무용론’처럼 정치적 목적으로 이슈화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임신부의 발열은 현실적으로 조절을 해야 하는데, 아세트아미노펜을 적정량만 복용하면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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