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②] 불 지르는 정책, 왜 미국은 되고 한국은 안 될까

이아라 2025. 9. 2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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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고민거리입니다.

'처방화입' 정책이었습니다.

현재 이 정책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성공 정책 사례로 자리잡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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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규모가 커지는 산불은
전 세계적인 고민거리입니다.

하지만 같은 고민을 놓고도
숲의 생태 상황에 따라
다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합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이아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검게 그을린 나무 사이로
댕강 잘린 나무의 밑동이 박혀 있습니다.

8년 전 한 달여 간 1만 헥타르의
산림을 태운 미국 '밀리 산불'이 휩쓸고 간
흔적입니다.

거대한 산불을 멈추게 한 건
숲의 연료를 사전에 태워버리는
'처방화입' 정책이었습니다.

[이아라 기자]
"10년 단위로 간벌과 처방화가 진행되는 숲입니
다. 2017년 대형산불이 발생했을 때 불길은 이
곳에서 잦아들었습니다."

미리 산에 불을 내 불쏘시개 자체를
태워 없애는 작업.

미국 연방정부는 연간 최대 5천건의
처방화입을 진행합니다.

실제 산불로 이어질 수 있고,
강한 연기를 동반하는 이 작업에,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대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그러나 처방화된 숲이 일종의 '방화대'가 된
사례를 경험한 시민들은
현재 이 정책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존 베일리/ 오리건주립대 산림학과 조림학 교수]
"그 모든 것이 가치있었어요. 그것이 집을 구했
으니까요. 우리 지역사회를 구했습니다. 그래서
시스터즈 마을은 이제 이런 종류의 적극적
인 연료 관리를 크게 지지하고 있습니다."

19세기 후반부터 대형산불을 연구한 미국에서,
처방화입이 대형산불을 막기 위한
성공 정책 사례로 자리잡은 겁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당장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숲의 생태는 토양의 상태와
빛의 정도, 물의 양, 바람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상태/ 산림과학원 산림기술경영연구소 연구관]
"대상지 여건에 따라서 복원이나 관리 방법에
차별성을 두고 있고, 그 정책을 펴고 있는
데..."

우리나라와 미국의 숲의 구조는
확연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김관호/ 산림청 산림정책과장]
"워낙 면적이 좁고 산 골짜기까지 다 집들이 있
는 상황이다 보니까 처방화입을 도입하기는 현
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보고 있고요."

따라서 우리 땅에서 발생한 산불 기록에 대한
철저한 사례 연구 만이
우리나라에 맞는 산림 정책을 만드는
지름길을 만들 수 있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양성주)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 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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