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측 "고급차 운행은 타이어 개발을 위한 경영상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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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 측이 횡령·배임 혐의 항소심에서 고급 외제차 운행은 사적 유용이 아닌 연구개발(R&D) 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조 회장이 직접 타 본 뒤 경영전략회의에서 "전기차 하중 증가에 따른 타이어 기술적 차별성이 절실하다"을 지적한 발언을 공개하며 이 역시 아이온(iON) 개발과 연결됐다는 점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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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원심 손해액 산정 문제 제기하며 대법원 판례 제시
내부 회의록 등 증거 제시, '조직적 R&D 과정'이었다고 강조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 측이 횡령·배임 혐의 항소심에서 고급 외제차 운행은 사적 유용이 아닌 연구개발(R&D) 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조 회장은 지난 22일 서울고등법원 형사13부(부장판사 백강진) 심리로 열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항소심 두번째 공판 기일에 출석했다.
이날 공판에서 조 회장 측 변호인은 포르쉐 타이칸, 911 타르가, 테슬라 모델X 등을 운행한 것이 'R&D 방향 테스트'였다는 논리를 폈다. 이는 신제품 출시와 납품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이며 관련 증거를 제시했다.
변호인은 특히 검찰이 문제 삼은 포르쉐 타이칸 터보S에 대해 “2020년 구입 당시 이미 신차용타이어(OE) 납품 협상을 진행 중이었으며, 2023년 11월부터 실제 21인치 타이어 OE 공급이 개시됐다”고 반박했다.
조 회장이 직접 타 본 뒤 경영전략회의에서 “전기차 하중 증가에 따른 타이어 기술적 차별성이 절실하다”을 지적한 발언을 공개하며 이 역시 아이온(iON) 개발과 연결됐다는 점도 설명했다. 실제 아이온은 조 회장 주도로 개발돼 2022년 유럽·국내 시장에 출시돼 세계 최초 전기차 전용 풀라인업을 갖췄다.
변호인이 제시한 회의록 등에 따르면 조 회장은 10여년 전부터 이미 전기차·슈퍼카 OE 전략을 지속 주문하며 포르쉐·페라리·람보르기니·테슬라 등 하이엔드(최고급)·최첨단 브랜드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이날 재판정에서 공개된 증거에 따르면 실제 조 회장은 2014년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테슬라 초기부터 적극 대응해서 다른 경쟁사와 차원이 다른 협업을 할 필요가 있고, 연구소를 포함해 테슬라와의 파트너십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는 취지의 주문을 했다.
포르쉐 911 타르가의 경우 “무게중심에 따른 오버스티어(운전자가 의도한 것보다 차량이 더 많이 회전) 문제와 앞·뒤 타이어 컴파운드 차별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시를 했다. 이는 이후 992 GT3 모델에 대한 OE 성능 승인으로 이어졌다.
조 회장은 또 테슬라 모델X 운용 경험을 토대로 “전기차 하중이 무겁기 때문에 사이드월 설계를 달리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전기차 전용 타이어 개발을 직접 관여했다고 밝혔다.
iON 시리즈로 구체화한 전기차 전용타이어 프로젝트는 결과가 성공적이었고 한국타이어의 3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성과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변호인은 이어 검찰의 ‘재산상 손해액’ 산정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원심은 리스료 전액을 손해액으로 인정했으나 이는 구입비가 아니라 사용이익 상당액으로 한정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실제 대법원 판례 경향도 이 논리에 부합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한편 이날 공판에서는 ‘벤치마킹 테스트’ 절차가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피고인 측이 공개한 자료에는 테슬라·포르쉐·페라리 등 차량을 금산 G트랙 및 태안 테크노링에서 테스트하고, 전문 드라이버와 메카닉이 참여해 승차감·소음·핸들링을 평가한 내부 기록이 담겨 있었다.
변호인은 “이런 수퍼카 운용·테스트는 단순한 개인적 운행이 아니라 조직적이고 비용·인력이 수반된 R&D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조 회장 측은 “한국타이어는 과거 국내 경쟁사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글로벌 6위, 해외 매출 비중 85~90%에 이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이는 장기적 OE 전략과 최고경영자의 적극적 테스트, 개발 방향 제시, 최종 의사 결정에서 비롯된 성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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