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맨슨을 시대가 낳은 괴물, 만들어진 괴물로 보는 시선
[김형욱 기자]
1969년 8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10050 씨엘로 드라이브 저택을 3명의 괴한이 습격한다. 임신 8개월의 인기 절정 여배우이자 당대 최고의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아내 샤론 테이트가 지인들을 초대해 지내고 있었다. 괴한들은 5명을 총질과 칼질로 살해한 후 도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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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카오스: 맨슨 패밀리의 살인> 포스터. |
| ⓒ 넷플릭스 |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영화 <카오스: 맨슨 패밀리의 살인>이 20세기 가장 유명한 사건의 주모자로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중요한 범죄자 중 하나인 '찰스 맨슨'의 이야기를 심층적으로 전한다. 그 중심에는 찰스 맨슨과 '맨슨 패밀리'의 기묘한 관계가 있다. 찰스 맨슨은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그런 추종자들, 말 한마디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사람을 잔인하게 죽이는 추종자들을 만들 수 있었는가.
찰스 맨슨과 맨슨 패밀리, 그리고 MK울트라 프로젝트
찰스 맨슨에 관한 거의 모든 걸 취재한 톰 오닐은 찰스 맨슨을 단순히 대량연쇄살인을 사주한 범죄자로 보지 않는다. 당대 사회, 정치, 문화적 맥락에 복잡하게 얽혀 만들어진 괴물로 보는 시각이다. 그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소년원을 들락거린 후 성인이 되고 20년 가까이 감옥 생활을 한다. 출소 후 샌프란시스코의 어느 공중보건소를 들락거리는데,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컬트 집단을 지배하는 우두머리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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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카오스: 맨슨 패밀리의 살인>의 한 장면. |
| ⓒ 넷플릭스 |
희대의 범죄자 찰스 맨슨을 개별화하여 바라보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 거시적으로 접근하는 건 필요하나 그조차도 다양한 접근 방식 중 하나로 생각해야 한다. 그렇지만 이 다큐가 톰 오닐의 논픽션을 원작으로 하기에, 그동안 접한 적 없는 자료들을 풍부하게 볼 수 있음에도 음모론에 입각한 주장에서 크게 벗어나기 힘들다는 약점을 노출시켰다.
찰스 맨슨과 반문화, 반문명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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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카오스: 맨슨 패밀리의 살인>의 한 장면. |
| ⓒ 넷플릭스 |
그렇게 한 시대가 저물고 1970년대로 나아간다. 찰스 맨슨과 맨슨 패밀리의 살인자들은 사형을 언도받았다가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어 몇은 옥사했고 몇은 지금도 형을 살고 있다. 찰스 맨슨의 인터뷰를 보면, 매우 예리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제정신이 아닌 듯한 모습을 보인다. 맨슨 패밀리의 인터뷰를 보면, 살인자들이나 밖의 사람들이나 찰스 맨슨에게서 벗어날 수 없는 것 같다.
찰스 맨슨은 시대가 낳은 괴물 또는 철저하게 만들어진 괴물일까, 시대에 조우해 미친 짓거리를 했을 뿐일까. 세상을 바라보는 눈에 따라 다를 것 같은데, 중요한 건 둘 중 어느 하나만 꼭 집어 택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시대가 낳은 혹은 만든 괴물이자 독특한 시대성에 조우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분출한 미치광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singenv.tistory.com과 contents.premium.naver.com/singenv/themovie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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