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레놀이 자폐증 유발?…트럼프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 말라”
켄뷰 주가 곤두박질…“과학적 근거 부족” 반박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부 장관과 함께한 백악관 행사에서 “타이레놀 복용은 좋지 않다. 반드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임산부들은 극도로 사용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FDA(미 식품의약국)는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을 제한할 것을 강력히 권고할 것”이라며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고열”을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0년 대비 자폐증 유병률이 약 400% 늘었다는 미 보건당국 통계를 제시하며 “타이레놀을 복용하지 말라. 아기에게도 주지 말라”고 강조했다. 또 이웃 나라인 쿠바를 예로 들어 “쿠바에는 그것(타이레놀)이 없다고 한다. 매우 비싸고, 그들은 그것을 살 돈이 없기 때문”이라며 “듣기로는 그들에게는 본질적으로 자폐가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발언에 타이레놀 제조사 켄뷰(Kenvue Inc.) 주가는 장중 7.5% 급락해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 켄뷰는 성명을 내고 “독립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연구 결과, 아세트아미노펜이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며 “아세트아미노펜은 임신 기간 내내 필요시 임산부에게 가장 안전한 진통제 옵션”이라고 일축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타이레놀의 주성분으로, 그간 임산부들이 이부프로펜 대신 복용할 수 있는 안전한 약물로 권고돼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 발표는 그동안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진 임산부의 타이레놀 복용이 오히려 자폐아 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FDA도 이날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위험성에 관한 의사 안내문을 발행하고, 안전성 라벨 변경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국적인 공익 캠페인을 통해 대중 인식을 제고하겠다고 덧붙였다. FDA는 대신 자폐 증상 치료를 위해 엽산 결핍 치료제인 ‘루코보린(leucovorin·엽산 유도체)’을 제안했는데, 이날 행사에 앞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제조한 관련 약물을 승인하는 내용을 관보에 게재했다.
하지만 타이레놀과 자폐 연관성 간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이번 조치를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는 FDA를 비롯한 각국 보건당국은 아직 뚜렷한 연관성을 찾지 못했으며, 미 산부인과학회도 타이레놀이 임산부에게 안전하다고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올해 스웨덴에서 출생한 250만명 형제·자매 자료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에서도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폐증 위험 간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일부 연구에서는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과 자폐증 사이 연관성이 보고되기도 했다. 이날 정부 발표도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노출과 자폐 등 자녀 신경 발달 장애 사이에 양(+)의 연관성이 다수 보고됐다’는 지난 8월 뉴욕 마운트사이나이 의대·하버드대 연구진 논문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FDA는 이날 마틴 마카리 국장 명의 공지문을 통해 “임산부의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녀의 자폐증 및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같은 신경학적 질환 발병 위험 증가가 관련 있을 수 있다는 증거가 누적됐다”고 밝혔다. 다만 “명확히 하자면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않았으며 과학 문헌에는 반대 연구 결과도 있다”며 “이 연관성은 지속되는 과학 논쟁 분야”라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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