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질·마을…세 가지 보물 품은 영덕[배태랑]
지질교육, 생태체험, 지역 상생의 모범 현장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드는 지속가능한 생태관광

배태랑은 ‘배기자와 함께하는 생태사랑 여행’이다. 매달 환경부에서 지정하는 이달의 생태관광지를 직접 방문한다. 환경부는 자연환경의 특별함을 직접 체험해 자연환경보전에 대한 인식을 증진하기 위해 2024년 3월부터 매달 한 곳을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전국 생태관광 지역 중 해당 월에 맞는 특색 있는 자연환경을 갖추고, 지역 관광자원 연계 및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지역을 선정한다. 배.태.랑은 전국에 있는 생태자원 현장을 직접 찾아가 생태적 가치와 보존, 그리고 관광이 공존하는 ‘이달의 생태관광’을 직접 조명하고자 이 시리즈를 준비했다. 초보여행자, 가족여행자 눈높이에서 바라본 현장감 있는 시리즈로 풀어 나갈 예정이다. <편집자 주>
영덕 국가지질공원 관람 꿀팁
• 명소별 현장 해설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지질, 생태, 역사까지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다. 5인 이상 단체는 사전 해설 예약 가능하며, 개인 방문객은 주요 안내소에서 현장 해설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 해맞이공원 일출, 경정리 해안의 하천 퇴적층, 영덕 대부정합 등은 시간대별 빛과 풍광이 달라 사진 촬영과 자연감상이 모두 추천된다.
• 블루로드 트레킹 코스와 연계하면 해안선의 변화, 바람길, 어촌 마을의 모습을 하나의 여정에서 만날 수 있다.
• 화석 산지 등 체험 프로그램(암석 관찰, 화석 채집 등)은 가족 단위 또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좋으며, 지역 해설사의 안내를 들으면 더 깊은 이해와 흥미를 얻을 수 있다.
• 지질공원 끝자락의 고래불 해안까지 둘러봤다면 인근에 있는 20만 평 규모의 벌영리 메타세콰이어 숲길은 꼭 가보자. 숲길은 무료로 상시 개방되며, 숲 입구 공터 주차장에 편하게 주차할 수 있다.
• 반려동물 동반·무장애 동선 등 모두에게 열려 있으며, 피크닉과 사진 촬영 명소로도 적합하다.
경북 동해안의 영덕은 한반도의 오랜 지질학적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깨끗한 해안선과 18억 년의 지질유산, 그리고 주민이 함께 지켜온 숲과 마을이 어우러져, 영덕은 자연과 인간, 시간이 공존하는 생태관광의 현장으로 여행자에게 다가온다.
지질공원은 2025년 9월 환경부가 선정한 ‘이달의 생태관광지’에도 이름을 올렸다. 영덕 국가지질공원에서 자연과 역사의 공간을 천천히 걸으며 땅과 바다, 사람의 삶이 얽힌 풍경을 만난다.

지질의 시간, 대지에 새겨진 이야기
영덕 국가지질공원은 경북 동해안권 세계지질공원의 핵심이다. 대부정합·경정리 해안·고래불 해안·죽도산·철암산 화석산지 등 11개의 주요 지질명소를 품고 있다.
영덕 대부정합에서는 약 19억 년 전 고원생대 녹색편암과 1억 년 전 중생대 역암이 맞닿아, 18억 년의 지구 시간 차이가 한눈에 들어온다. 실제 현장에서는 편암과 역암의 경계, 단층면을 따라 쪼개진 암석층을 만져보며 땅속 역사를 체감한다.
경정리 해안은 공룡시대 하천 퇴적층이 드러난 곳이다. 다양한 사암과 이암, 커다란 역암층 등이 하천과 해안, 바다의 변화에 따라 어우러져 지각 변동의 현장을 보여준다.
죽도산에서는 자갈과 모래, 파도가 빚은 육계사주 현상(섬과 육지를 잇는 자연다리)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철암산 화석산지(굴, 가리비 등 화석 발굴 가능), 고래불 해안(동해안 최대 규모 모래사장과 염생식물 군락), 대진리 편마암, 해맞이공원(화강섬록암, 일출명소), 원척리 화강암, 도계리 아다카이트, 용추폭포, 용덕리 혼성암 등은 각각 특색 있는 지질·생태적 의미를 갖는다.
뿐만 아니라, 각 명소는 영덕블루로드 등 해안 트레킹코스와 긴밀하게 연결된다. 이 코스를 따라 걷다보면 지질 유산과 동해안의 청정한 바다, 그리고 어촌과 산림이 어우러진 모습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바다, 숲 그리고 마을이 살아 있는 공간
영덕의 고래불 해안은 4.6km의 밝고 넓은 모래, 파도와 염습지, 해안사구로 이뤄진 동해안 최대의 자연사장이다. 이곳 모래는 석영과 장석이 빚어낸 밝은 빛과 부드러운 감촉으로 유명하다. 남쪽 염습지에는 보리사초, 갯씀바귀 등 다양한 식물, 계절마다 드나드는 철새와 작은 동물들의 생태도 다채롭다.
팔색조와 대게, 고래가 이름의 어원이 된 전통 어촌마을은 신라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해양문화를 계승해온 터전이다. 경정리 대게원조마을, 축산항 어시장은 직접 잡은 해산물과 어부들과의 만남이 녹아 있는 현장체험의 장이다.
벌영리 메타세콰이어숲은 20만 평 사유지에 안내된 산책로, 진달래 전망대, 편백나무 숲길 등이 조성돼 있다. 피톤치드 농도가 일반 숲의 10배 이상으로 측정됐다.
무료 입장, 무장애 탐방로, 반려동물 동반 가능 등 누구나 어울릴 수 있는 자연치유형 공간으로 운영된다. 이곳에서 계절별로 다양한 생태해설과 숲속 피크닉, 친환경 로그하우스 숙박 등 자연과 여행자가 만나는 다양한 경험이 이뤄진다.

체험과 배움, 그리고 함께 만드는 지속가능 탐방
영덕 국가지질공원은 단순한 관람이 아닌, 체험과 해설, 지역사회 협력이 살아 움직이는 생태관광지를 지향한다. 현장에서는 해설사와 함께하는 지질기행, 아이들과 함께하는 암석 관찰, 화석 채집, 염습지 생물탐사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연중 운영된다.
영덕군과 주민들은 어촌체험마을, 문화유산 답사, 계절별 축제 등 지역 특색을 살린 여행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해맞이공원, 창포말등대, 영덕 해파랑공원, 삼사해상공원, 영덕풍력발전단지 등은 바다와 산, 일출과 전망을 즐기는 이들에게 특별한 인상으로 남는다.
블루로드 트레킹과 연계한 ‘동해안지질대장정(지질공원이 중심이 된 대규모 도보·체험 여행)’은 해마다 수백 명이 참가하는 대표 생태관광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영덕군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최근 3년간 연평균 약 23만명이 국가지질공원을, 12만명이 메타세콰이어숲을 찾으며 국제적 인증(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후 생태관광 기반은 더욱 넓어지고 있다.
환경부·영덕군·주민들이 협력해 탐방로 인프라와 친환경 숙소, 지역 농수산물 활용 연계활동, 안전 등 관리체계도 체계적으로 마련했다. 현장은 늘 쓰레기 되가져가기와 생태계 배려, 지역 경제와 연계한 소비문화 등 책임 있는 여행문화 정착을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한반도 동해안의 영덕은 지질공원의 오랜 이야기, 파도와 숲, 그리고 사람의 삶이 어우러진 명소다. 땅속에서, 해안에서, 숲과 마을에서 이어진 시간의 흐름과 자연의 경이를 직접 느끼는 현장은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다.
오늘의 여행자부터 미래의 세대까지, 모두가 생태관광의 주인공이 되는 영덕에서, 자연과의 깊은 만남이 한층 더 의미 있게 이어진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현장] '중소기업 위기' 두눈으로 본 장동혁…"이재명 정부, 대체 뭣하나"
- [단독] e편한세상 신축 7곳서 ‘하자’ 발생…건설사에 집단 민원
- 아들과 며느리가 변했다 "이번 추석엔 시댁 안 갈래요, 대신…"
- [속보] 뉴욕증시, 엔비디아 140조원 투자에 3대지수 최고치 마감
- 9월 코스피 역대급 상승 랠리에도 개미들은 울고 있다…왜?
- 48시간 최후통첩 후 5일 유예…트럼프식 '전쟁 비즈니스'에 갇힌 한국
- 김재섭 "정원오, '도이치모터스' 유착 의혹 변명도 가관…박주민도 고발할 참이냐"
- 이진숙·주호영 동시 컷오프…“플랜A 포기하고 플랜B로 선회한 것”
- 체급 가로지르는 연상호…블록버스터 ‘군체’·저예산 ‘실낙원’ 독자적 행보 [D:영화 뷰]
- ‘결국 실바였다’ GS칼텍스, 흥국생명 집어삼키고 PO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