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조천리 용천수, 자손 대대로 맑게 흘러야
[전갑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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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 문화와 함께하는 제주 조천리 용천수 탐방길. 제주 올레길 18코스에 있다. |
| ⓒ 전갑남 |
제주인의 삶과 함께한 용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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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해안이 있는 제주도 동부지역 조천리 |
| ⓒ 전갑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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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천수가 있는 조천읍 조천리는 아름다운 자연과 지역주민의 소박한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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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맑은 물이 있는 조천리 용천수. |
| ⓒ 전갑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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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여개가 있는 조천리 용천수는 모양과 쓰임새에 따라 이름도 각양각색이다. |
| ⓒ 전갑남 |
여성들이 사용한 곳은 주로 세 칸으로 되어 있다. 둘러친 담이 높다. 맨 위쪽은 식수로 사용했고, 중간은 야채를 씻는 용도이고, 아래쪽 물은 빨래하거나 목욕을 하는데, 쓰였다고 한다. 남성들은 등목을 치거나 바다 일을 마치고 어구 등을 씻느라 한 칸으로도 족했으리라.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물을 쓰임새에 맞게 사용하는 지혜가 놀랍다.
용천수 중 '도리물'이라는 이름이 있는 곳이 있다. 왜 도리물일까? 들어가는 입구 돌담부터가 예쁘고 색다르다. 돌담길을 따라 나타나는 예쁜 도리물! 세 칸 나누어진 것을 보니 여성들이 이용한 것 같다.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참 듣기 좋다. 보물처럼 숨어있는 맑은 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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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호종 2급 생물인 두이빨사각게도 용천수에서 만날 수 있다. |
| ⓒ 전갑남 |
용천수가 있는 갯가에서 할머니 한 분이 열심이시다.
"아냐. 이걸 따고 있지!"
"그게 뭔데요? 보말이란 건가요?"
"맞아. 이걸로 죽도 쒀먹고, 칼국수 끓여 먹으면 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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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천수가 있는 갯가에서 마을 주민이 보말을 따고 있다. 거둔 해산물을 용천수로 깨끗이 씻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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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이 들락이는 용천수 주위에 무수히 많은 생명들이 눈에 띈다. 게와 보말뿐 아니라 고동 등이 숨쉬고 있다. 바다와 용천수가 만나 하나의 우주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녀석들의 생존에 방해가 될까 발길 옮기기가 꽤 조심스럽다.
용천수가 예전 모습을 되찾으면 좋겠다
마을 사람들의 삶과 함께해온 용천수! 이제는 집집마다 상수도시설이 설치되고부터 가까이 하는 일이 없어졌다. 관심 밖에 놓인 곳이다. 그러다 보니 일부 용천수는 오염이 되고, 냄새까지 난다. 어떤 곳은 메마른 곳도 있다니 안타깝다.
용천수 탐방길을 만들어 그 가치를 알리는 것도 좋지만, 맑은 물이 예전처럼 흐르도록 잘 관리되면 참 좋겠다. 탐방길 여행자에게도 깨끗한 용천수 한 바가지를 들이킬 수 있도록 말이다. 수맥을 끊기지 않게 하고, 오염된 물이 용천수와 섞이지 않도록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지역 주민들이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관리하고 있다지만, 너저분한 몇 군데 용천수를 보면서 자연이 준 소중한 선물을 함부로 대하는 것 같아 씁쓸함이 남는다.
들숨으로 머금고 날숨으로 솟구친 제주 용천수! 지금 여행자에게 말을 걸어온다. 용천수가 제주인의 삶의 역사와 문화가 녹아있는 현장으로 자손 대대로 기억하고, 무엇보다도 맑게 흐르게 해달라고!
덧붙이는 글 | 9월10일부터 9월16일까지 제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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