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S.1st] '1골 1도움→1골 2도움' 손흥민의 진짜 공식 기록! MLS식 독특한 '어시스트 계산법'

손흥민(LAFC).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이날 손흥민의 공식 기록은 1골 1도움이 아닌 1골 2도움이다.

2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2025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를 치른 로스앤젤레스(LAFC)가 레알솔트레이크에 4-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LAFC는 승점 50점을 확보했다. LAFC는 아우디 MLS컵 플레이오프 진출을 조기 확정한 상태다.

이날 손흥민은 3-4-3 전형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격했다. 다비드 마르티네스, 손흥민, 드니 부앙가가 스리톱을 구축했다. 아르템 스몰리아코프와 세르히 팔렌시아가 양쪽 윙백에 배치됐고 마르코 델가도와 티모시 틸만이 중원을 조합했다. 에디 세구라. 은코시 타파리, 라이안 포르테우스가 스리백을 구성했고 위고 요리스가 골문을 지켰다.

손흥민(LAFC). 게티이미지코아

손흥민은 팀의 4골 중 무려 3골에 관여했다. 0-1로 뒤지던 전반 추가시간 1분 박스로 침투하는 부앙가에게 원터치 패스를 보내 동점골을 도왔다. 추가시간 3분에는 손흥민이 직접 불을 뿜었다. 마르티네스에게 공을 건네 받은 손흥민은 가까운 쪽 골문을 노린 강력한 왼발 감아차기를 시도했고 손흥민의 슈팅은 골대를 강타한 후 골망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전에 나온 팀의 3번째 득점에도 손흥민의 기여가 있었다. 후반 27분 전방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이 곧바로 앤드류 모란에게 패스를 내줬고 모란은 지체없이 뒷공간 전진 패스를 뿌렸다. 이에 맞춰 쇄도한 부앙가는 골키퍼를 넘기는 절묘한 칩슛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LAFC는 후반 42분 부앙가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3연승을 달리게 됐다.

축구팬들에게 익숙한 계산법을 적용하면 이날 손흥민의 기록은 1골 1도움이다. 경기 스텟을 통해 AI 평점을 매기는 대표적인 축구 통계 매체 '폿몹'과 '소파스코어' 상으로도 손흥민의 기록은 1골 1도움으로 표기돼 있다. 그러나 유럽 스포츠 색채가 강한 스포츠 축구에 미국스러움을 한껏 더한 MLS는 그들만의 독특한 어시스트 계산법을 보유하고 있다.

손흥민의 레알솔트레이크전 공식 기록. MLS 공식 홈페이지 캡처

MLS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손흥민의 솔트레이크전 공식 기록은 1골 2도움으로 나와 있다. MLS를 잘 모르는 축구팬들이 위 수치를 보면 '잘못된 정보'로 판단할 수도 있는데 이는 MLS식 어시스트 계산법으로 산출된 엄연한 공식 기록이다. MLS는 미국 4대 스포츠 중 하나인 아이스하키처럼 한 골에 대해 최대 2명까지 어시스트 기록이 주어질 수 있다.

유럽과 달리 '2차 어시스트'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득점 직전 패스를 건네준 선수(1차 어시스트)뿐만 아니라 1차 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에게 패스를 연결해 준 이전 선수(2차 어시스트)도 도움이 인정된다. 다만 이 과정에는 까다로운 조건이 존재하는데 두 패스가 연속적으로 이어져야 하고, 중간에 수비 개입이나 과도한 드리블이 들어가면 제외된다.

손흥민의 상황에 대입하자면 모란의 뒷공간 패스가 있기 전 손흥민이 모란에게 공을 건넸고, 모란은 수비 방해나 별도의 전진 드리블 없이 원터치로 부앙가에게 패스를 넘겼기에 손흥민의 2차 어시스트가 인정된 것이다. 즉 올 시즌 손흥민의 MLS 공식 기록은 7경기 6골 3도움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MLS 공식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