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한학자, 휠체어 타고 구속심사 출석…이르면 오늘 결정

정진호, 전민구 2025. 9. 2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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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와 통일교 간 ‘정교유착’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22일 결정된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건네진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달된 정치자금 1억원의 배후가 한 총재라고 판단하고 한 총재에게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횡령 등 4개 혐의를 적용했다.

윤석열 정권과 통일교가 연관된 '정교유착 국정농단' 의혹을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휠체어 타고 영장심사 출석


한 총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진행했다. 한 총재는 검은색 상‧하의를 입고 휠체어를 타고 법원에 도착했다. “권성동 의원에게 세뱃돈과 넥타이를 줬다고 진술했느냐”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 1억원 전달 등 인정했는데 어떻게 보시느냐”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출석했다.

특검팀은 영장심사에 수사팀장을 포함한 검사 8명이 참석해 220여쪽 분량의 프레젠테이션(PPT)을 통해 구속 필요성을 강조한다. 420쪽 규모의 의견서도 제출했다. 특검팀은 한 총재가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과 공모해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했다고 본다.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 2점을 건네는 데도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윤 전 본부장은 “김 여사 청탁 등 과정에서 한 총재에게 주요 사안을 보고했고, 승인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한 총재의 비서실장이었던 정원주 천무원 부원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도 이날 오후 4시 30분 진행될 예정이다.


교단 차원 지원엔 선 긋기


한 총재는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다. 윤 전 본부장 개인의 일탈이었을 뿐 교단 차원에서의 지시나 개입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날 영장심사에서도 당시 윤 전 본부장의 부인이 통일교 재무를 책임지던 만큼 한 총재의 승인 없이 교단 자금을 움직일 수 있었다고 주장할 예정이다. 또 한 총재가 이달 초 심장 시술을 받은 뒤 회복이 이뤄지지 않은 데다 합병증 발병 가능성이 높아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일교 신도를 국민의힘에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혹은 이번 구속영장 혐의엔 포함되지 않았다. 특검팀은 국민의힘 당원명부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해 통일교 신도로 추정되는 당원 11만여 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이 중에서 2022년 10월~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신규 입당한 교인을 가려내고 있다.


‘정교유착’ 수사 확대


한 총재 지시로 집단 입당한 뒤 당대표 투표 등에서 국민의힘 내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한 총재의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집단 입당 지시가 있었는지, 이에 대한 금전적인 지원이 있었는지 등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한편 종교지도자에 대한 구속 수사 시도는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2022년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인 정명석씨는 외국인 여성 신도 2명을 세뇌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전엔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코로나19 방역 활동을 방해하고 교단의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정진호·전민구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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