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집 옮겨 해남으로, 왕의 사랑이 서린 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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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막히게 뜨겁던 여름은 물러가고, 가을이 살며시 다가왔다.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가 계절의 문을 연다.
대문을 지나면 사랑 마당, 이어서 사랑채와 작은 연못이 눈에 들어온다.
짝을 부르는 절박한 소리이자, 계절이 저문다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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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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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우당 백련지 마음 심(心)자 모양으로 다듬어진 연못 |
| ⓒ 문운주 |
녹우당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소나무 숲과 백련지 마음무덤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소나무 숲은 단순한 경관이 아니라 바람을 막고, 사악한 기운을 차단하는 보호림처럼 느껴진다. 그 옆의 백련지는 마음 심(心)자 모양으로 다듬어진 연못, 이름 그대로 마음 무덤이라 불린다. 번잡한 생각들을 잠시 내려놓고 이곳에 묻어두라는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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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우당 윤선도의 4대 조부 효정이 15세기 중엽에 터를 잡아 지은 고택이다. 안채는 ‘ㄷ’자형으로 배치되어 있고, 사당은 안채 뒤와 담장 밖에 나란히 자리한다. 집 전체는 ‘ㅁ’자형 구조와 행랑채를 갖춘 전형적인 조선 상류 주택의 모습을 보여준다. 입구의 은행나무는 지금도 녹우당의 상징처럼 우뚝 서 있다. |
| ⓒ 문운주 |
안채는 'ㄷ'자형으로 배치되어 있고, 사당은 안채 뒤와 담장 밖에 나란히 자리한다. 집 전체는 'ㅁ' 자형 구조와 행랑채를 갖춘 전형적인 조선 상류 주택의 모습을 보여준다. 입구의 은행나무는 지금도 녹우당의 상징처럼 우뚝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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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우당 비자림 숲길, 해남 덕음산 자락에 자생한 300여 년 된 비자나무 군락, 천연기념물 제241호 |
| ⓒ 문운주 |
오우가
고산 윤선도
내 벗이 몇이나 하니 수석과 송죽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그 더욱 반갑구나
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
숲길 끝에는 오우가 길과 정원이 펼쳐진다. 고산 윤선도가 지은 시조 '오우가'에서 이름을 딴 길로, 물·돌·소나무·대나무·달 다섯 벗의 세계가 정원에 구현되어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대숲과 고요히 선 소나무, 연못에 비친 하늘빛은 여행자에게 고산의 정신과 마주하는 사색의 시간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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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화상 1710년 무렵, 윤두서가 자신의 모습을 담담히 기록한 사실적 자화상으로, 오늘날까지 한국 초상화의 대표작이자 국보로 전해지고 있다 |
| ⓒ 문운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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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승도 〈노승도〉는 윤두서가 수묵으로 그린 늙은 승려의 초상으로, 절제된 선과 여백 속에 고요와 성찰의 기운을 담은 작품이 |
| ⓒ 문운주 |
이번 제4회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해남 전시는 '뿌리의 재발견'을 주제로 열리고 있다. 고산윤선도박물관(6관)에서는 윤두서의 자화상과 정선의 산수도가, 땅끝순례문학관(5관)에서는 구성연의 난초 8폭이 전시되어 수묵의 깊은 울림을 전한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윤두서의 자화상이다. 옷자락, 수염, 눈빛까지 매우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어 조선 초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이 작품은 300년의 세월을 넘어 지금도 담담한 눈빛으로 관람자와 마주한다. 이어 만난 노승도는 실제 노인의 주름, 표정, 체형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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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우딛ㅇ 전라남도 해남에 위치한 고산 윤선도의 고택, 녹우당. 조선 상류주택의 전형을 보여주는 ‘ㅁ’자형 구조가 단아하게 자리잡고 있다. |
| ⓒ 문운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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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우당 사랑채. 효종이 윤선도에게 하사한 수원의 집을 1668년에 옮겨온 것이다. 안채는 ‘ㄷ’자형으로 배치되어 있고, 사당은 안채 뒤와 담장 밖에 나란히 자리한다. 집 전체는 ‘ㅁ’자형 구조와 행랑채를 갖춘 전형적인 조선 상류 주택의 모습을 보여준다. 입구의 은행나무는 지금도 녹우당의 상징처럼 우뚝 서 있다. |
| ⓒ 문운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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