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터뷰] '머리 박고 뛰어라' 서울 팬 걸개 본 조영욱 "팬들은 그렇게 말씀하실 자격이 있는 분들"

김희준 기자 2025. 9. 2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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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욱이 응원석에 있는 걸개를 보고 승리를 위해 더욱 포기하지 않고 뛰었다고 말했다.

조영욱은 "팬들은 당연히 목소리를 내실 수 있고, 당연히 그렇게 말씀하실 자격이 있는 분들이다. 경기장에 들어가서 몸을 풀 때 쭉 한 번 봤는데 마음이 많이 무거워지더라"라며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건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일밖에 없다. 그래서 경기장에서 열심히 보여주려고 했고 그게 결과로 나타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이야기했다.

조영욱은 문선민의 쐐기골을 도운 것도 팬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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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욱(FC서울).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서울] 김희준 기자= 조영욱이 응원석에 있는 걸개를 보고 승리를 위해 더욱 포기하지 않고 뛰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30라운드를 치른 FC서울이 광주FC에 3-0으로 이겼다. 서울은 승점 43점으로 리그 5위까지 올라섰다.


이날 조영욱은 둑스와 공격진을 이뤄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너른 활동량으로 전방압박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한편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상대 수비를 끌어당겼다. 후반 23분 둑스가 선제골을 넣는 장면에서도 둑스와 나란히 있던 조영욱이 골문 쪽으로 들어가면서 공간이 발생했고, 둑스가 그 공간에서 여유롭게 공을 받아 슈팅할 수 있었다. 또한 후반 39분 쐐기골 장면에서는 문선민의 터치가 다소 길게 빠진 걸 끝까지 따라가 먼저 건드리면서 광주 수비를 허물고 문선민이 1대1 상황을 맞을 수 있게 도움을 줬다.


조영욱(FC서울). 서형권 기자

조영욱은 전반적인 경기력과 결과에 만족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겨야 되는 시점에 이길 수 있어 다행이었다. 앞으로 남은 경기들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라며 "아무래도 자신감이 시즌 초반보다 더 생긴 것 같다. 공을 받는 움직임이나 슈팅 타이밍을 잘 잡는 것에서 자신감이 올랐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득점을 하지 못한 건 아쉬움으로 남았다. 특히 조영욱은 전반 33분 김진수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수비 방해 없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이 공이 옆그물로 들어가며 득점에 실패했다.


조영욱은 "당연히 아쉽다. 특히 헤딩은 잘 맞았다고 생각했는데 옆그물을 맞아서 많이 아쉬웠다. 그래도 승리했고, 점점 기회가 많이 오는 걸 기분 좋게 생각하겠다"라며 다음 경기에서는 득점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실 서울은 이번 경기 전 리그 5경기에서 1승 1무 3패로 부진했다. 순위도 파이널A에 갈 수 없는 7위까지 떨어졌다. 서울 팬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서울 응원석 1층과 2층에는 구단을 비판하는 걸개가 여럿 내걸렸다. 그 내용도 전술, 투지 실종. 남은 것은 실점', '프로라면 승리로 대답하라', '언제까지 지지자만 간절한가', '성적이 곧 팬들의 자존심', '남은 4경기 머리 박고 뛰어라' 등 강렬한 단어가 많았다.


서울 팬들이 응원석에 내건 구단 비판 걸개. 김희준 기자

조영욱도 걸개를 인지하고 있었다. 조영욱은 "팬들은 당연히 목소리를 내실 수 있고, 당연히 그렇게 말씀하실 자격이 있는 분들이다. 경기장에 들어가서 몸을 풀 때 쭉 한 번 봤는데 마음이 많이 무거워지더라"라며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건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일밖에 없다. 그래서 경기장에서 열심히 보여주려고 했고 그게 결과로 나타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서울에 오래 있던 선수로서 현재 분위기에 대해 묻자 "올해는 아무래도 팬들의 기대가 더 크셨던 것 같다. 선수단도 좋고, 상황도 기대할 만했던 만큼 실망도 더 크신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팬들도 더 목소리를 크게 내시는 것 같다. 그래도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고, 파이널 라운드도 남았다.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건 마지막 결과를 가져오는 일이다. 분위기가 좋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앞만 보고 달려서 마지막 결과를 좋은 순위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팬들의 기대를 최대한 충족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조영욱은 문선민의 쐐기골을 도운 것도 팬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팬들이 원동력이었다. 어려운 시기라서 많이 힘드시고 화나셨을 테다. 그래서 2-0으로 이기고 있다고 전혀 안주할 수가 없었다. 경기 끝까지 내 역할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포기하지 않고 도움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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