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칼럼] 소비쿠폰으로 틔운 물꼬, 회복의 물결로 이어지길

꽉 막힌 물길도 작은 틈을 내면 이내 굵은 물줄기가 되어 흐른다. 경제도 그와 같지 않을까? 얼어붙은 소비의 물꼬를 정부가 터 주면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다. 경제학의 대가 케인즈가 강조한 유효수요의 취지도 침체기에는 정부가 수요를 창출해 경기의 맥을 이어야 한다는 데 있다.
100만8282명. 지난해 폐업한 자영업자 수다. 경기 한파와 대내외 불확실성이 길어지며 많은 분이 소중히 지켜 온 가게 문을 닫았다. 남아있는 자영업자들도 간신히 생업을 이어가는 형편이다. 정부는 이에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경기 회복의 물꼬를 텄다. 첫 지급 후 두 달여가 지난 지금, 각종 지표에서 회복의 온기가 감지되고 있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년7개월 만의 최고치인 111.4를 기록했고, 실제 판매액에 기반한 소매판매액지수도 7월에 전월 대비 2.5%포인트 올라 2년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통계청의 7월 산업활동동향에서도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전월 대비 증가했다는 희소식이 들려왔다.
현장의 목소리도 긍정적이다. 소상공인연합회와 전국상인연합회가 소상공인 2035명을 조사한 결과, 63%가 “소비쿠폰이 소비 진작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필자도 현장을 찾을 때마다 상인들로부터 “소비쿠폰이 큰 힘이 된다” “2차 소비쿠폰이 벌써 기대된다”는 말씀을 듣는다.
한편 소비쿠폰을 통해 ‘가치소비’를 실천하며 지역에 온기를 나누는 분들도 있다. 지난 7월 춘천시의 한 시민은 소방관들에게 소비쿠폰으로 커피 100여 잔을 대접했고, 이를 계기로 전국에서 소비쿠폰을 통한 선행과 기부 릴레이가 확산하고 있다. 우리 국민의 성숙한 공동체 의식이 빛나는 대목이다.
오늘부터 소비쿠폰 2차 지급이 시작된다. 주민센터에서 신분증만 제시하면 간편하게 쿠폰을 받을 수 있도록 절차를 정비했다. 또 도서산간 지역민의 불편을 덜기 위해 해당 지역 하나로마트를 사용처에 추가했고, 친환경 농산물 판로이자 지역공동체 강화에 기여하는 생협도 새로이 사용처로 지정했다. 아울러 군 장병이 희망하는 경우 복무지 인근 상권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정책 수요자인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운영 상황을 세심히 살피고 보완해 나가겠다. 사용 기한이 11월 말까지로 길지 않은 만큼, 빠른 신청과 사용을 당부드린다.
2주 뒤면 추석이다. 소비쿠폰을 통해 풍성한 한가위의 기쁨을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상인들과 함께 나누면 좋겠다. 메마른 상권에 소비쿠폰의 물결이 닿아 “요즘은 먹고 살 만하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들려오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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