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갇힌 대기 오염물질·열섬현상 흡수…'바람길숲' 늘린다

서울의 산과 계곡·강에서 만들어진 찬바람을 도심으로 불어넣어 주는 ‘바람길숲’이 추가 조성된다. 서울은 북한산과 도봉산, 관악산 등 큰 산에 둘러싸여 있고 도시 가운데 한강과 여러 지천이 흐른다. 산에서 만들어진 신선한 산곡풍이 강·과 천을 따라 시내로 불어오기 유리한 환경이다. 바람길숲은 이런 여건을 살려 산곡풍을 끌어올 수 있도록 주요 지점에 설치했다.
서울시는 다음 달까지 동대문구 망우로(2000㎡)와 성동구 성수초교 옥상(500㎡) 2곳에 바람길숲을 만들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망우로의 경우 주변에 배봉산이 자리해 있고 중랑천이 흐른다. 지난 말 기준 서울 시내 바람길숲은 강변북로 성수대교 녹지를 비롯해 보라매공원 주변, 경춘선 일대 등 모두 28곳에 7만1780㎡ 규모로 조성돼 있다. 키가 큰 나무인 교목 1195주와 키가 작고 여러 줄기가 땅에서 갈라져 자라는 관목은 13만1812주, 초화류는 39만9456본을 심고 가꿨다.
서울시는 산과 강, 하천이 많은 지리적 특성을 토대로 지난 2019년 ‘서울 바람길숲 조성 기본계획’을 세웠다. 최적의 바람길 통로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독일 기상청이 개발한 차가운 공기 이동 시뮬레이션 분석 모델을 활용했다.

바람길숲은 도시에 갇힌 대기 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열섬현상을 완화해 주는 등 효과가 있다고 한다. 서울시는 올해까지 서울에 바람길숲 7만4280㎡(7.4ha)가 완성되면, 이산화탄소의 경우 연간 약 51t, 대기 오염물질은 1만2432㎏을 흡수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과 산림청 연구에 따르면 숲 1ha는 이산화탄소 연간 6.9t, 미세먼지 168㎏ 등 대기 오염물질을 흡수한다. 또 가로수는 주변 온도를 4.5℃ 낮추며, 도시숲 안에 15분간 머물면 바깥보다 체온이 2~3℃가량 내려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서울시는 바람길숲의 효과를 높이려 도로변에는 대기 오염물질 흡수·흡착력이 높고 탄소 저감 효과가 큰 소나무와 배롱나무, 황금사철, 미선나무, 히어리, 박태기, 옥잠화, 억새 등을 중심으로 심었다. 도시 매력을 고려해 정원 요소도 가미했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바람길숲은 기후변화를 극복할 대안인 ‘숲’을 활용해 탄소흡수원을 조성하면서 도시 미관 개선 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다”며 “시민에게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녹색 복지를 제공하고 탄소중립 도시 실현을 위해 ‘정원도시 서울’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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