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으로 오세요”…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전 ‘후끈’

백경서 2025. 9. 2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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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지난 10일 오후 3시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추진단 회의’를 열고,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를 위한 의지를 다지며 지역 역량을 한데 결집했다. [사진 대구시]

보건복지부가 국가 차원의 치의학 연구·개발 및 산업화를 위해 추진 중인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에 각 지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 달 예비타당성 조사를 위한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타당성 및 기본계획 연구’를 마무리하고 올해 말까지 연구원 후보지와 공모방식을 확정할 계획이다.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근거를 담은 보건의료기술진흥법 개정안은 2023년 12월 국회를 통과해 지난해 1월 공포됐다.

대구시는 비수도권 최대 치과산업도시라는 점을 강조하며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대구시에 따르면 치의학 관련 업체 42개, 종사자 1602명, 생산액·부가가치액 4338억원 등 모두 비수도권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경북대 치과대학,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수성알파시티, 한국뇌연구원 등과 연계해 기초연구부터 임상, 산업화를 한꺼번에 아우를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앞서 대구시는 2023년 8월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추진단을 구성해 활동해왔다. 지난 10일에는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홍성주 경제부시장 주재로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추진단 회의’를 열고 지역 치과학계·의료계·산업계 전문가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논의했다.

대구시는 향후 후보지 선정 공모에 대비해 유치 타당성과 논리를 보강하는 등 ‘구체적 실행계획’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다음 달에는 치의학 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개최하고, 시민 공감대 확산을 위한 홍보영상도 제작해 유치 열기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대구는 국내 최고 수준의 치과산업 인프라와 연구·임상·산업을 연계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지역 국회의원들이 2023년 9월 대통령공약사업인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을 공모없이 진행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 충남도]

충남 천안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 공약이 ‘치의학연구원 천안 유치 지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이번 국립치의학연구원 후보지 선정 또한 공모가 아닌 정부가 직접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천안은 고속철도(KTX) 천안아산역을 비롯해 수도권전철과 경부·호남고속철 분기점, 경부고속도로와 천안-논산고속도로 등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로 꼽힌다. 수도권과 충청권 주요 도시는 1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해 전국 단일 연구기관 운영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또 천안·아산 일대에는 단국대 치과대학병원, 순천향대병원, 단국대 치의학연구소 등이 자리 잡고 있으며, 1시간 거리 안에 치과기업 53.7%, 전국 치과의사의 42.7%가 소재한 지리적·경제적 여건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3월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5 부산 디지털 치의학 전시회 및 국제학술대회'에서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 등 참석자들이 '국립 치의학연구원 부산 유치'를 위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시는 지난 7월 시의 산업 비전으로 ‘치의학 산업 글로벌 선도도시 부산’을 제시하고 기업 육성, 인재 양성, 판로 확대, 산업 기반 구축 등 4대 전략, 8개 세부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 등을 통해 산업 기반을 넓히고 해외시장 진출을 뒷받침할 방침이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해 11월 행정부시장과 부산치과의사회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국립치의학연구원 부산 유치 추진위원회를 꾸리고 유치전에 가세했다.

광주광역시는 전국 11개 치과대학 중 2곳이 있어 인력 확보가 쉽고, 2012년 처음으로 국가 차원 연구원 설립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연구 기반이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국립인공지능(AI)데이터센터가 위치한 첨단 3지구 연구개발특구 부지 1만 6500㎡에 인력 100여 명, 장비 30여 종을 갖춘 연구원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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