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벨트' 국힘 구청장들 줄줄이 재판…지방선거 위기론

낙동강을 끼고 있는 부산시 북구와 사상구, 강서구, 사하구의 국민의힘 기초단체장들이 잇따라 재판에 넘겨지거나 비위 의혹을 받으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힘의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소위 ‘낙동강 벨트’는 보수 텃밭인 부산에서 상대적으로 진보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
21일 중앙일보 취재에 따르면 이갑준 사하구청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 11일 1심에서 당선무효형인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구청장은 지난 총선에서 사하구의 지원을 받는 단체에 전화를 걸어 “국민의힘 이성권 당시 예비후보를 챙겨달라”고 말하는 등 구청장 지위를 이용해 특정 후보의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오태원 북구청장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지난 5월 1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았다. 오 구청장은 지난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을 홍보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지인에게 여러 차례 전송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재산을 축소 신고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형찬 강서구청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지난 6월 1심에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았으나 검찰이 곧바로 항소했다. 검찰은 2심에서도 벌금 200만 원을 구형한 상태다. 김 구청장은 지역 축제나 행사장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도읍 의원의 치적을 홍보하는 발언을 하고, ‘도읍 없이는 못살아’ 등으로 노래 가사를 바꿔 불러 정치 중립 의무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2심 선고는 다음달 1일로 예정돼 있다.

국힘 “의혹 철저히 조사”…민주 “부정부패 부각”
조병길 사상구청장은 사전에 알게 된 정보를 이용해 재개발구역 주택을 매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 구청장은 지난 2월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사상구 괘법동의 한 주택을 매입했고, 3개월 뒤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재개발 허가권을 가진 구청장이 관할 지역 주택을 매입한 것은 공직자의 이해충돌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는 조 구청장에 관한 의혹 조사를 국민의힘 사상구 당원협의회에 최근 지시했다 사상구 당원협의회가 진상 파악 후 보고서를 국민의힘 부산시당에 제출하면, 부산시당은 중앙윤리위에 보고하는 절차를 거친다. 징계 여부와 수위는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에서 결정한다.

국민의힘 한 현역 의원은 “상대적으로 진보 지지세가 강한 이른바 ‘낙동강 벨트’의 국힘 기초단체장들이 줄줄이 재판에 넘겨진 상황에서 조 구청장에 대한 의혹까지 터졌다”며 “다른 지역으로 불똥이 튀지 않도록 조 구청장 의혹 조사를 철저히 한 뒤에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가칭 ‘국민의힘 부산 기초단체장 부정부패 조사 특별위원회’ 구성을 논의하는 등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공세를 강화할 방침이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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