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만큼 뛰는 은값…“여전히 저평가 상태”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5. 9. 2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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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비율 90 육박해
산업용 수요도 급증
높은 가격 변동성 주의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 실버바. (연합뉴스)
전 세계적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감지된다. 금값 고공행진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은값도 심상치 않다. 산업 수요가 늘고 저평가 매력이 부각돼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미국 귀금속거래소(APMEX)에 따르면 9월 17일 기준 은 선물 가격(42달러)은 연초(29달러) 대비 44.8% 올랐다. 2020년 연간 상승률(47.7%)에 육박하는 상승세다.

은값의 가파른 상승에도 여전히 ‘저평가’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은 비율(Gold-Silver Ratio) 때문이다. 금-은 비율은 금 1온스를 구입하는 데 필요한 은의 양을 나타내는 지표다. 예를 들어 금 가격이 2000달러고 은 가격이 25달러라면 금-은 비율은 80이다. 숫자가 클수록 은이 저평가 상태라는 의미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금-은 비율의 최근 50년 평균은 63.1인 반면 9월 17일 기준 금-은 비율은 87.7에 달한다. 황선경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9월 1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금 대비 저평가 안전자산이라는 매력이 더해져 개인 투자자의 관심이 늘고 있다”며 “현재 은 가격은 금 대비 90분의 1 수준으로 역사상 가장 저평가 상태”라고 설명했다.

저평가뿐 아니라 산업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도 은값 상승 요인이다. 은은 안전자산인 동시에 다른 금속보다 전기와 열 전도성이 뛰어난 산업재다. 특히 반도체와 전기차 등 첨단 산업에서 빠질 수 없는 금속이다.

황 연구위원은 “은은 투자와 보석 수요가 대부분인 금과 달리 약 60%가 산업용으로 쓰인다”며 “지난 10년간 전체 은 수요가 약 17% 증가한 가운데 산업용 수요는 40% 가까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 산업 수요의 70%가 전자전기 분야에서 창출되며 지난해 인공지능(AI)발 전자전기 부문 수요 증가로 은의 산업 수요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은은 금에 비해 가격 변동성이 높은 편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주의해야 할 지점이다. 황 연구위원은 “은은 상승이나 하락 추세에서 금보다 1.5~2배 더 높은 가격 변동성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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