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강성 유튜버 의존 저급 정치, 부끄럽지도 않나

2025. 9. 20.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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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묻지마식 ‘조희대 괴담’ 퍼뜨리다 발빼기


야, 반탄 유튜버 의식하다 중도층 이탈 자초


유튜브 극단 세력에 휘둘리다 나라 결단날 판


강성 유튜버들에 휘둘리는 정치권의 퇴행적 행태가 도를 넘었다. ‘조희대-한덕수 회동설’을 주장하며 조 대법원장의 사퇴를 압박해온 더불어민주당은 19일 “(회동 의혹을) 처음 거론한 분들이 해명해야 할 것 같다(김병기 원내대표)” “(회동설의 진위가) 본질은 아니다(박수현 대변인)” 등의 발언으로 발 빼기에 나섰다. 당초 이 의혹은 민주당 부승찬 의원이 1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조 대법원장이 한덕수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겸 총리 등과 비밀리에 회동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이는 지난 5월 10일 친여 유튜브 ‘열린공감TV’가 처음 제기한 의혹이다. 나흘 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국회 법사위에서 한차례 거론한 뒤 바로 잠잠해졌는데, 넉 달만인 지난 15일 김어준 유튜브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이 다시 제기하자 바로 다음 날 부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재점화한 것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다시 이를 받아 조 대법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 대법원장을 비롯한 당사자들이 의혹을 일제히 부인한 데 이어 근거로 제시된 녹취 파일마저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졌다는 논란에 휘말리자 의혹 제기에 앞장선 서영교 의원이 “내가 한 게 아니다. 열린공감 TV에 물어보라”며 물러섰다. 의혹이 가짜뉴스일 가능성이 커지자 민주당 지도부도 출구 전략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의 이런 행태는 ‘청담동 술자리’ ‘지귀연 판사 룸살롱 접대’ 의혹 제기 때와 판박이다. 강성 유튜브가 근거 없이 제기한 의혹을 검증도 하지 않고 재생산해 여론몰이하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 슬쩍 빠져나간다. 무책임한 저질 정치의 전형이다.

이런 유튜브발 괴담 정치의 정점에는 민주당에 강력한 영향력을 휘두른다는 유튜버 김어준씨가 있다. 그가 진행하는 ‘뉴스공장’에 출연한 민주당 의원은 100명 이상에 달한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도 출연해 한미정상회담 결과 등을 전했고, 김민석 국무총리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이 프로그램을 찾았다. 정청래 대표가 친명 박찬대 의원을 꺾고 당권을 거머쥔 것도 김씨가 정 대표를 대놓고 밀어줬기 때문이란 설이 민주당 내에 파다하다. 김어준씨가 ‘상왕’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의원은 “김씨로 상징되는 유튜브 권력이 민주당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며 정치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입장을 SNS에 올렸다가 개딸들의 집중포화 표적이 됐다.

강성 유튜버 의존은 국민의힘도 다를 바 없다. 고성국 TV 등 강성 보수 유튜버들은 대선 전후 세력을 급팽창했고, 8·22 전당대회에서 장동혁 대표가 선출되는 데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친윤·영남권 의원들은 보수 유튜버에 찍히면 낙천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출연에 목을 맨다고 한다. 장 대표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손현보 목사에 대해 “종교 탄압”이라고 주장한 것도 반탄 우파의 핵심인 보수 유튜버들을 의식했다는 게 중론이다. 중도는 안중에 없고 강성 지지층만 신경 쓰는 퇴행적 모습이다.

지난주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욕설과 고성이 난무하더니 뒤이은 대정부 질문까지 국정 현안 논의 대신 유튜브발 괴담의 확대 재생산으로 얼룩졌다. 정치 양극화와 혐오가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지금 대한민국은 고물가·저성장에 미국발 관세 압박 등 내우외환에 처해있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대응책을 짜내도 모자랄 판에 유튜브 극단 세력에 휘둘려 저급한 정쟁으로만 일관한다면 나라가 거덜 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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