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 정부 압박에 발목...주가 잘 오르나 했더니 [MONEY톡]

4대 금융지주는 이 같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했다. 이미 지난해 증시 밸류업 프로그램을 거치며 주주환원 분위기가 대폭 강화됐지만, 올해 그보다 더 강력한 정책을 꺼내들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적극적인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로 상반기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상승했다. CET1 비율은 금융사의 손실 흡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CET1 비율이 높을수록 손실 흡수능력이 좋다는 뜻이다. 높아진 CET1 비율을 바탕으로 다수 금융지주가 하반기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4대 금융지주의 연간 주주환원율은 지난해보다 3~13%포인트가량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은행 주주환원율은 지난해 38%에서 올해 45%, 내년 49%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KB금융은 올해 총 주주환원율이 5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 수치가 실현될 경우 금융주 최초로, 코스피 내 최상위 수준이라는 평가다. 신한·하나·JB금융지주도 올해 40%대로 높은 주주환원율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역시 내년에는 50%대에 도달 가능할 전망이다.
향후 주가 변수는 정부 압박이다. 은행 이자장사에 대한 정부의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한 가운데, 2025년 세제개편안과 각종 금융권 규제 강화가 발표되며 금융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차갑게 식었다. 지난 7월 말 정부가 발표한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법인세 최고세율이 기존 24%에서 25%로 올라가고, 금융사가 내야 하는 교육세율은 0.5%에서 1%로 상향됐다. 법인세 부담이 높아진 데다, 금융권은 교육세 부담까지 가중된 셈이다.
세금뿐만이 아니다. 최근 국회에서는 은행법 개정안이 화두다. 5대 시중은행이 대출금리 산정 시 법정출연금 등을 반영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가산금리를 규제한다는 뜻이다. 은행 대출금리는 금융채 등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에 각종 비용을 고려해 산정하는 가산금리를 더한 뒤 우대금리를 빼는 방식으로 정해진다. 그러나 국회는 법정출연금과 보험료 등 일부 비용을 가산금리 산정 과제에서 제외해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방향으로 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경우 은행의 예대마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Word 명순영 기자 Illust 게티이미지뱅크]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럭셔리화’되는 러닝 트렌드…고가 러닝화 ‘계급도’ 등장 [스페셜리포트]- 매경ECONOMY
- 李 “잔인한 금리” 언급한 서민금융 상품…정부가 3년간 2000억원 대신 갚아- 매경ECONOMY
- 美 조지아주, 추방된 한국 근로자에 이제와 SOS…“돌아와 달라”- 매경ECONOMY
- 고물가에 ‘가격 인하’ 역주행하는 日 기업 [JAPAN NOW]- 매경ECONOMY
- 미국에 ‘원-달러 무제한 통화 스와프’ 요청했지만...- 매경ECONOMY
- 장밋빛 전망 쏟아지는 삼성전기- 매경ECONOMY
- 러닝 앱·마케팅 급물살…달리기와 여행 결합한 ‘런트립’도 [스페셜리포트]- 매경ECONOMY
- “李 대통령님, 反원전 논리가 좀…”- 매경ECONOMY
- “삼성전자, 엔비디아 GDDR7 독점 공급 지위 유지”…내년 메모리 부족 수혜 전망- 매경ECONOMY
- 멈췄던 상계동, 5단지에서 다시 달린다- 매경ECONO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