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통일교 당원 12만명"...이게 통계학적으로 정상?

박수림 2025. 9. 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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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 국힘 당원수에 빗대 '정상적인 숫자' 강조... "당원 압수수색, 영장 내용과 다른 위법한 집행"

[박수림, 남소연 기자]

▲ 국민의힘 "정치공작 즉각중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치공작 즉각중지"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남소연
특검이 압수수색을 통해 통일교 교인으로 간주되는 국민의힘 당원 12만 명의 명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자, 국민의힘이 "통계학적으로 그게 정상적인 숫자"라며 크게 문제 되는 대목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더해 국민의힘은 "압수수색이 위법하게 집행됐다고 확신한다"며 특검을 향한 '고발'도 예고했다.

국힘 "불리한 이슈 덮으려 압수수색?"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당원 명부 압수수색 다음 날인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극악무도한 특검이 어제 우리 당사뿐 아니라 당원 명부 관리를 맡고 있는 대행업체 사무실까지 들이닥쳤다"며 "임의제출 방식에 대해 여러 차례 논의했지만 특검이 거부해서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강하게 규탄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 당원이 500만 명 가까이 되는데)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대한민국 국민이 5000만명이고 지난 총선 유권자 수가 4500만 명 가까이 된다. 10% 정도가 우리 당원인 것"이라며 "그럼 어떤 명단이든 120만 명단을 가지고 오면 그중 (10%인) 12만 명 정도는 우리 당원 명부에 들어있을 개연성이 통계학적으로 아주 많다. 그게 정상적 숫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분들이 영장에 기재돼 있는 특정 기간, 특정 행위와 관련된 부분은 극히 미미하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보다 앞서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송 원내대표와 똑같은 논리를 폈다. 그는 특검이 통일교 교인으로 보이는 국민의힘 당원 12만 명의 명단을 확보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국민의힘 당원은 대한민국 인구의 10분의 1인 500만 명이다. 통일교 신도는 120만 명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 10분의 1인 12만 명이 국힘 당원인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썼다.

이어 "그런데 마치 대단한 유착 관계에 있는 것처럼 이런 방식으로 흠집을 내는 게 야당 탄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앞으로 더 악의적인 기사가 쏟아져 나올 것이지만 굴하지 않고 이재명 정권과 맞서 싸우겠다"고 적었다.

한편 국민의힘은 특검 고발도 예고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압수수색 영장 집행이 영장에 기재된 내용과 달리 위법하게 집행됐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특검을 고발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이렇게 무분별하게 영장 발부를 남발하고 있는 법원에 대해서도 어떤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장 대표는 전날 진행된 압수수색이 "정치적 이슈를 덮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폈다. 그는 "어제 (민주당이)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법안을 발의하면서 이런 모든 불리한 정치적 이슈를 덮기 위해 (특검이) 굳이 어제라는 날짜를 택해 압수수색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추가로 압수수색 영장 집행이 오더라도 더 비상한 각오로 당원들의 핵심 정보만은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특검은 전날 압수수색에서 당원들의 주민등록번호와 계좌번호 등 핵심 정보는 확보하지 못했다.

정청래 "통일교 연루 사실이면 정당해산" 발언에 송언석 "천박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동료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송 원내대표는 이후 취재진과 만나 '특검이 확보한 당원 명부 중 책임 당원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를 묻는 말에 "매우 미미하다는 말씀만 드리겠다"고 답했다. 압수수색 영장에 기재된 내용과 관련해서는 "임의제출 방식으로 하되 합의가 안 됐을 때, 우리가 임의제출을 거부했을 때는 강제 제출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 우리는 임의 제출하겠다고 했고, 그 내용과 방식을 협의하고 있었는데 특검에서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 입장에선 (특검이 가져온) 120만 명이 전체 통일교 교인 명단이지도 알 수 없다. 아무 명단을 가지고 와서 대조한대도 그 속에 우리 당원 명부에 있는 사람과 일치하는 명단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걸 가지고 우리 당을 통일교가 쥐고 흔든다는 식으로 프레임을 씌우려고 한다면 그건 전혀 사실관계와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통일교 연루가 사실이면 국민의힘은 정당해산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내용을 두고는 "대단히 천박한 정치 인식"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어떤 정당이든지 모든 종교의 교인이 가입할 수 있다. 그런데 특정 정당에 입당한 사람 중 특정 종교를 가진 사람이 몇 명 된다고 해서 그걸 가지고 정당해산을 운운하는 건 헌법과 대한민국 법치주의에 대한 인식이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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