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T 첫 승리' 포항 스틸러스, 로테이션 속 발견한 이동협의 번뜩임

곽성호 2025. 9. 1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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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T] 포항, BG 빠툼 유나이티드 원정서 1-0 승리

[곽성호 기자]

 선제골을 터뜨린 포항스틸러스 DF 이동협
ⓒ 아시아축구연맹
쉽지 않은 태국 원정서 로테이션을 통해 승리를 챙긴 포항. 승점 3점의 기쁨도 좋았으나 고민이었던 좌측 수비에 해답을 제시한 이동협의 번뜩임도 빛났다.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18일 오후 9시 15분(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에 짜리한 BG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T)' H조 1차전서 BG 빠툼 유나이티드에 1-0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포항은 1승 승점 3점으로 2위에, 빠뚬은 1패로 조 2위에 자리했다.

포항을 마주한 빠툼은 부리람·무앙통·방콕 유나이티드에 이어 태국 신흥 강호로 최근에는 간간이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021년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6강까지 진출해 전북 현대와 맞대결을 펼쳤고, 이듬해에는 8강까지 올라선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리그에서는 3위를 차지했고, 현재는 4위에 자리하며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이처럼 쉽지 않은 상대를 마주한 포항은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풀어가는 모양새였다. 전반 26분에는 김종우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지만, 전반 40분에는 주닝요의 크로스를 받은 이동협이 발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후반에는 김인성·조상혁·안재준과 같은 공격 자원들을 넣었으나 오히려 상대의 위협적인 공격에 휘둘렸다.

골대를 맞는 천만다행인 상황도 있었고, 후반 막판에는 윤평국 골키퍼가 제쳐지는 장면이 나왔으나 다행히 실점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결국 빠뚬의 총공세를 막아낸 포항은 원정에서 값진 승점 3점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좌측 수비 해답 제시' 이동협, 로테이션 속 빛난 번뜩임

이처럼 승리를 따낸 포항은 로테이션의 성과도 얻었다. 현재 K리그에서 승점 45점으로 리그 4위인 이들은 파이널 A 진출 확정을 짓지 못했다. 역대급 순위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파이널 B 마지노선에 자리하고 있는 7위 서울과의 격차는 단 5점이다. 정규 라운드 4경기가 남은 상황 속 남은 일전에서 자칫 잘못하면 파이널 A에 진출하지 못할 수 있다.

그렇기에 포항 박태하 감독은 빠툼과의 맞대결에서 로테이션을 예고했다. 황인재·기성용·신광훈·조르지·이호재·홍윤상 등과 같은 주력 자원들을 국내에 남겨두는 선택을 했다.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이기기 위해서 선수 구성을 했고, 빠툼 원정에 온 선수들도 굉장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라며 어린 자원들의 투입을 예고했다.

예상대로 선발 명단에는 이동희를 비롯해 한현서, 김동진, 강현제와 같은 어린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들은 활발하게 뛰어다니며 경기장을 누볐고, 승리를 가져오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해냈다. 특히 좌측 윙백에 배치된 이동협은 본인의 진가를 발휘하는 데 성공했다.

2003년생인 이동협은 포항 유스 출신으로 지난해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차게 도전을 택했지만, 그를 위한 자리는 없었다. 이미 좌측 수비에는 굳건했던 완델손이 있었으며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국가대표 수비수 이태석이 합류했다. 지난해에는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엘리트를 합쳐 총 2경기 출전에 그쳤고, 이번 시즌에도 리그에서 교체로 들어가 2경기서 11분만을 소화하며 전력 외 자원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기회가 찾아왔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서 이태석이 아우스트리아 빈으로 이적했고, 완델손은 장기 부상으로 인해 스쿼드에서 이탈하는 기간이 길어졌다. 박 감독은 좌측 수비에 대한 부분은 어정원, 박승욱, 신광훈과 같은 자원들로 메웠으나 챔피언스리그와 리그를 병행하는 상황 속 계속해서 주전으로 내세우기에는 상당한 고민이 됐다.

이처럼 좌측 수비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는 가운데 박 감독은 빠툼과의 맞대결에서 선발 기회를 부여받았다. 좌측 윙백에 배치된 이동협은 활발한 움직임과 날카로운 돌파 그리고 끝까지 따라가는 수비를 선보였다. 측면에서는 한현서, 백성동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상대 측면을 파괴했으며 이어 공격 상황에서는 중앙으로 들어오는 모습도 보여줬다.
 선제골 직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는 포항스틸러스 DF 이동협(23번)
ⓒ 아시아축구연맹
이런 과감한 움직임은 결국 빛을 발휘했다. 전반 40분 우측에서 주닝요가 크로스를 올렸고, 페널티 박스로 과감하게 침투해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 결승 골을 기록했다. 활약은 이어졌다. 후반에도 위와 같은 움직임을 통해 공격에 나섰고, 후반 26분에는 우측에서 상대 위협적인 드리블을 막아내며 수비에서도 한몫을 해내는 데 성공했다.

풀타임을 누빈 이동협은 패스 성공률 81%, 기회 창출 1회, 드리블 성공률 100%, 크로스 성공 2회, 볼 회복 4회, 지상 볼 경합 성공 2회를 기록하며 포항의 승리를 이끌었다. 뜻밖의 기회 속 찾아온 기회를 살린 이동협이었고, 향후 좌측 수비의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며 완벽한 승리 주역으로 이름을 날렸다.

한편, 포항은 국내로 복귀 후 짧은 휴식 이후 오는 21일 홈에서 제주SK와 리그 30라운드 일전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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