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이후 반전 스토리 쓰는 GS피앤엘
호텔 업종이 살아나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 계엄과 탄핵 사태로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줄며 올 1분기까지 주가 부진이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 6월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방한 관광객이 급증하고 호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지며 호텔 업종은 강세로 전환했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정부가 오는 9월 말부터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말 GS리테일에서 인적 분할해 재상장한 GS피앤엘에 투자자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 GS피앤엘을 호텔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는 등 호평이 잇따른다. 지난 9월 15일 재개장한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 거는 기대가 큰 덕분이다. 객실 수를 줄인 대신 객실당 면적을 넓혀 평균 객실 가격 상승 효과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가총액 1조 돌파
GS피앤엘은 GS그룹 내 호텔 운영사다. 5성급 호텔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를 비롯해 명동·인사동·동대문·판교·용산 등에서 나인트리 브랜드로 6개 비즈니스 호텔을 운영 중이다. 지난 연말 GS리테일로부터 인적분할 후 재상장했다.
재상장 후 한동안 GS피앤엘 주가는 지지부진했다. 지난해 계엄 사태로 정국이 혼란스럽던 12월 재상장 후 6개월 동안 주가가 횡보하는 흐름을 보였다. 첫 거래일 2만5550원에 장을 마감한 GS피앤엘은 줄곧 주가 내리막을 걸으며 지난 4월 1만6000원대까지 추락했다. 이후 반전이 일어났다. 탄핵 국면이 지나고 새 정부가 출범하며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다시 늘기 시작했다. 호텔 업종이 수혜주로 떠올랐다. 여기에 이재명정부가 증시 부양을 연일 강조하며 증시 전반 가격이 높아졌다.
이때부터 GS피앤엘은 본격적인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주가 상승세로 돌아선 GS피앤엘은 9월 들어 5만원 선마저 돌파했다. 지난 9월 5일엔 장중 5만8200원을 찍으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9월 10일 종가(5만3900원) 기준 올해 GS피앤엘 주가 상승률은 무려 143%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38%)을 압도한다. 주가가 가파르게 치솟으며 시가총액도 1조원을 훌쩍 넘겼다. 9월 10일 종가 기준 GS피앤엘 시가총액은 약 1조700억원. 1조3800억원인 GS리테일 시가총액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방한 관광객 회복으로 호텔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이 크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496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특히 증가폭을 갈수록 키우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지난 6월 방한 외국인은 16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7월에는 173만명이 한국을 찾았는데, 1년 전보다 23% 늘어난 수치다. 상반기 통틀어 외국인 총 883만명이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844만명)을 넘어선 반기 기준 사상 최고치다.
호텔 산업은 최근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흐름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전국 호텔 객실 수는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서울 호텔 객실 수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서울 기준 지난해 호텔 객실 점유율은 78%로, 2019년 수준을 회복했다. 평균 객실 가격은 2019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당분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가 오는 9월 29일부터 내년 6월까지 중국인 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방한 외국인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과거 국내 관광 시장 ‘큰 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감이 더욱 커진다. 지난 2016년 전체 방한 관광객 35%를 차지한 중국인 비중은 지난해 11% 수준까지 쪼그라든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한한령 영향으로 급감한 중국인 관광객이 개별적으로는 다소 회복세를 보이지만, 향후 한한령 해제로 단체관광이 전면 허용된다면 부대시설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낙수효과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평균 객실 가격이 높아져도 좀처럼 객실 점유율은 떨어지지 않는 호텔 호황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요 대비 공급자 우위 시장이 지속되면서 호텔업은 최소 2027년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2년간 평균 객실 가격은 20% 정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럭셔리 브랜드로 수익성 ‘껑충’
대외 환경이 개선되는 가운데, GS피앤엘 내부적으로도 강력한 성장 동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지난 9월 15일 재개장한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 투자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 7월 영업을 종료한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를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해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럭셔리 호텔로 새롭게 개장했다. 그동안 영업을 중단한 탓에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하반기부터는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수익성 측면에서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라는 진단이다.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객실 수는 기존 656실에서 564실로 줄어들었다. 대신 객실당 면적이 넓어졌다. 이에 따른 평균 객실 가격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 IBK투자증권은 재개장 이전 대비 20% 이상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GS피앤엘이 보유한 파르나스타워에서 발생하는 안정적인 임대 수익도 투자자의 이목을 끈다. 파르나스타워는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지상 40층, 지하 8층 규모 오피스 빌딩이다. 올 상반기 GS피앤엘 매출에서 파르나스타워 임대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6%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파르나스타워의 안정적인 임대 수익과 호텔 사업의 이익 창출력을 고려하면 GS피앤엘은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며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2분기부터 급격히 치솟은 주가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그럼에도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하면 주가가 지나치게 높은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GS피앤엘 주가수익비율(PER)은 19.5배다. 글로벌 호텔 업종 평균 PER 21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포인트가 훼손되지 않았기 때문에, PER 20~25배 지속적인 매수와 보유 전략이 유효하다는 진단이다.
치솟은 주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0% 이상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하나증권은 지난 9월 3일 GS피앤엘 목표주가를 6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9월 10일 종가 대비 24%가량 높은 수준이다. 그러면서 GS피앤엘을 호텔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이기훈 애널리스트는 “실적 안정성에 근거한 안정적 캐시카우 역할만으로 투자 매력이 높은 편”이라며 “향후 중국인까지 본격적으로 들어오면 추가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부동산 가치 약 1조2000억원을 감안하면 추가 기업가치 제고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문지민 기자 moon.jimi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27호 (2025.09.17~09.2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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