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직업 찾아 수도권行’ 했지만…정작 기업은 ‘경력직 채용’
제조·건설 부진으로 경력직 채용 확산
청년 고용률 45.1%…고령층보다 낮아질수도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최근 20년간 수도권 인구 이동’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9~34세 청년 6만1490명이 수도권 외 지역에서 수도권으로 순이동했다. 이는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다. 2005년(10만649명)부터 작년까지 20년간 연평균 6만4545명이 수도권으로 순이동한 셈이다.
이들의 상경 이유를 보면 ‘직업’이 가장 많았고, 이어 ‘교육’이 뒤를 이었다. 대기업, 공기업, IT 기업 등 청년 선호 일자리가 수도권에 집중된 탓이다.
그러나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 고향에 남은 청년 모두 절반 이상이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현실에 놓여 있다. 지난달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5.1%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 떨어졌다. 청년 고용률은 지난해 5월부터 1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하락세다.
기업들 사이에서는 신규 채용보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졌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6일 경제계 소통 플랫폼 ‘소플’을 통해 500개 기업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하반기 채용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51%가 경력직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반면 신입을 선호한다는 기업은 10.3%에 불과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조사에서도 응답 기업 121곳 중 62.8%가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이라고 답했다.
반면 60세 이상 고용률은 10년 연속 증가했다. 이대로라면 올해 청년 고용률이 고령층 고용률에 뒤지는 상황이 2020년 이후 두 번째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020년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수출·내수가 동시에 타격을 입으며 청년 고용률이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폭으로 하락한 해였다. 그러나 올해는 이런 외부 충격 없이 청년·고령층 고용률이 역전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청년층과 고령층 고용률 역전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의 생산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은행도 지난해 보고서에서 “쉬었다는 청년들이 노동시장에서 영구 이탈하거나 니트족으로 남을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결국 주 4.5일제 추진…샐러리맨들 어떻게 되나- 매경ECONOMY
- “벌써부터 나라 망신?”…경주 APEC 앞두고 숙박요금 10배 ‘바가지’- 매경ECONOMY
- 러닝 앱·마케팅 급물살…달리기와 여행 결합한 ‘런트립’도 [스페셜리포트]- 매경ECONOMY
- 아들 길들이기냐 내치기냐...DB그룹 ‘아버지의 변심’ [스페셜리포트]- 매경ECONOMY
- “삼성전자, 엔비디아 GDDR7 독점 공급 지위 유지”…내년 메모리 부족 수혜 전망- 매경ECONOMY
- 멈췄던 상계동, 5단지에서 다시 달린다- 매경ECONOMY
- [속보] 또 MBK…롯데카드 알고보니 297만명 회원 정보 유출, 첫 신고의 100배- 매경ECONOMY
- ‘갑질 의혹’ 낙마 강선우, 사과도 없는 ‘실버버튼’ 홍보에 보좌진들 ‘분노버튼’- 매경ECONO
- “이 곡, AI가 1초 만에 만들었다”…음악 산업 뒤흔드는 ‘AI 작곡가’ 시대- 매경ECONOMY
- 미국에 ‘원-달러 무제한 통화 스와프’ 요청했지만...- 매경ECONO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