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그림' 착시효과 속 진실과 마주하다...패트릭 휴즈 개인전

서믿음 2025. 9. 1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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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개인전 이후 15년 만에 열리는 영국 작가 패트릭 휴즈(86)의 전시가 서울 용산의 박여숙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의 최신작과 함께 지난 작업의 주요 흐름을 아우르며, 현대 미술계에서 가장 독창적인 시각 실험으로 평가받는 '리버스펙티브'의 세계를 선보인다.

패트릭 휴즈는 1964년 리버스펙티브 회화를 처음 선보인 이래, 지난 50년간 기법을 발전시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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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숙화랑서 오는 30일까지
2010년 전시 이후 15년만
23점 작품 공개
착시효과 부르는 '리버스펙티브' 작품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 돌아보는 계기

2010년 개인전 이후 15년 만에 열리는 영국 작가 패트릭 휴즈(86)의 전시가 서울 용산의 박여숙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의 최신작과 함께 지난 작업의 주요 흐름을 아우르며, 현대 미술계에서 가장 독창적인 시각 실험으로 평가받는 '리버스펙티브'의 세계를 선보인다. 총 23점의 작품이 공개된다.

패트릭 휴즈의 작품은 피라미드 형태로 튀어나온 면 위에 회화 작업을 한 부조 회화다. 높낮이 차이가 마치 그림이 움직이는 듯한 착시효과를 유발한다. 서믿음 기자

패트릭 휴즈는 1964년 리버스펙티브 회화를 처음 선보인 이래, 지난 50년간 기법을 발전시켜왔다. 리버스펙티브는 앞으로 튀어나온 피라미드 형태의 나무 구조물 위에 작업한 부조 회화로, 관람객의 시야 이동에 따라 그림이 다른 형태로 보이는 착시효과를 드러낸다. 원근법을 역방향으로 구현한 것으로, 공간상 가장 먼 지점이 실제로는 관람자에게 가장 가까운 위치에 존재하면서, 관람객은 마치 그림이 움직이는 듯한 착시효과를 경험하게 된다. 휴즈의 그림에 '움직이는 그림'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이유다.

이색적인 시각 체험을 통해 휴즈는 관람객에게 "우리는 어떻게 세계를 보고, 또 어떻게 그것을 믿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건넨다. 작품을 통한 관람객의 착시 경험은 실제 세계 속 '시각적 진실'을 깨닫는 경험을 유도한다. 내가 보는 것, 내가 아는 것, 내각 인지하는 것들을 과연 얼마나 진실에 부합한가. 그 안에 그릇됨이나 왜곡은 없는가, 라는 자기검열은 휴즈 작품이 관람객에게 선사하는 선물과도 같다.

오른쪽으로 움직이면서 작품을 감상할 때 마치 그림이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서믿음 기자

휴즈 작품의 특징은 작품 이해를 위한 추가 설명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그는 예술은 '만국 공통의 예술 언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내가 하고 싶은 건 관객에게 모순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눈은 한쪽을 향하지만, 몸은 반대쪽을 향할 때 우리는 그림이 실제로 움직이고 있다고 믿게 된다"며 "움직임은 생명의 조건이다. 내 작품은 관람자의 시선과 발걸음 속에서 끊임없이 춤추며 살아 움직인다"고 작가노트에 적었다.

이번 전시엔 휴즈의 다양한 작품 세계가 망라됐다. 작품마다 평면을 뚫고 위로 솟은 피라미드 구조물의 형태와 크기, 개수가 제각각이다. 이런 변형이 유도하는 여러 시각적 변화를 느껴보는 것도 관람의 묘미다. 'Bookstack'(2025)처럼 좌우 변화가 아닌 상하 변동의 새로 변화를 모색하는 작품도 공개된다.

휴즈의 작품은 1961년 첫 개인전 개최 이후, 미국 LA,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뉴욕뿐 아니라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스위스 등지에서 200회가량 전시를 열었다. 시각적 논리에 오래 천착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에는 런던대학교에서 과학박사 학위를 수여 받았다. 현재 그의 작품은 테이트 갤러리, 대영도서관, 영국 학술원 등 전 세계 주요 기관에 소장됐다.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이어진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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