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착 의혹' 검사·김앤장 변호사 통화기록... 일주일 뒤 폐기된다
[선대식 기자]
|
|
| ▲ 쿠팡 본사 |
| ⓒ 이희훈 |
<오마이뉴스>는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통해 A 부장검사의 대검찰청 진정서(감찰 및 수사의뢰서)를 확보했다. A 부장검사는 진정서에서 사법연수원 34기 동기인 김동희 검사와 ②검사 출신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B 변호사를 두고 "김동희는 자신이 취급하는 사건의 변호인과 이 사건 관련 사안이나 법집행 관련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라고 주장했다.
김동희 검사는 부천지청 차장검사 부임 전 수원지방검찰청 공공수사부장으로 있었는데, 민주당 인사나 운전기사 등에게 10만 4000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지난 2024년 2월 김혜경 여사를 기소한 바 있다. 김 여사는 1·2심에서 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았다. 김 검사는 지난 8월 인사에서 일선 수사업무를 하지 않는 부산고등검찰청 검사로 발령받았다.
|
|
| ▲ 지난 7월 10일 서울고등검찰청 앞에서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대책위, 민주노동당 비상구가 주최한 ‘검찰의 쿠팡물류센터 노동자 퇴직금 불기소 처분 규탄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쿠팡대책위 공동대표이기도 한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표는 “도대체 어떤 이유로 검찰(인천지검 부천지청)은 쿠팡에게 면죄부를 주려고 안달인가?”라면서 “결론을 조작한 것과 조금도 다름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
| ⓒ 민주노동당 |
A 부장검사는 부천지청 지휘부에 일용직 노동자들이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에 따른 퇴직금 지급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하더라도, 무효 소지가 큰 현재 쿠팡 취업규칙이 아닌 앞선 취업규칙에 따라 지급해야할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에 근로기준법 109조 1항 위반 적용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자 퇴직 시 14일 내 임금, 보상금, 그밖의 모든 금품 미지급'에 대한 처벌 규정을 언급한 것인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부천지청은 3월 6일 무혐의 의견으로 대검찰청에 보고했는데, 대검찰청 관계자가 전화를 걸어왔고 통화 과정에서 A 부장검사는 근로기준법 위반 검토 필요성을 전달했다. 3월 7일 대검찰청은 근로기준법 위반 여부 검토 필요성 등에 대한 보완 지시를 내렸다. 김동희 차장검사는 이를 엄희준 지청장에게만 보고하고, A 부장검사와 주임검사에게는 공유하지 않았다. 약 한 달 뒤인 2025년 4월 9일 쿠팡 변호인 B 변호사는 근로기준법 위반 여부에 대한 대응 논리가 포함된 추가 변호인 의견서를 제출했다.
쿠팡 쪽에서 대검 보완 지시에 대응하는 변호인 의견서를 제출한 것은 과연 우연일까?
[의혹②] 압수수색 집행 사실 어떻게 알았나
2024년 9월 26일 오전 8시 49분, B 부장검사는 김동희 차장검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노동청에서 쿠팡을 압수수색한다는 말이 있던데, 혹시 부장님이 노동청에서 신청한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했나?"
노동청의 쿠팡 CFS 압수수색은 약 2시간 뒤인 이날 오전 11시 진행할 예정이었다. 압수수색 계획은 이를 직접 진행하는 노동청 관계자 극소수만 알고 있었다. 법원에 압수수색영장 청구를 직접 결재한 A 부장검사도 정확한 일시를 알지 못했다.
김동희 차장검사는 이 내용을 어떻게 알았을까.
|
|
| ▲ 대검찰청 전경(자료사진). |
| ⓒ 이정민 |
"김동희 차장검사와는 검사 시절 친한 동기 언니, 동생일 뿐만 아니라 자녀들이 같은 학교에 다녀 학부모로서 가족 모임도 하는 등 매우 친밀한 사적관계에 있다."
이와 같은 두 사람의 관계와 관련 정황을 뜯어보면, 김동희 차장검사와 B 변호사가 압수수색 계획 등 수사 정보를 유출하거나 공유하고 쿠팡에 유리한 쪽으로 사건 처리 방향을 논의한 것은 아닌지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다.
A 부장검사가 김동희 차장검사를 두고 쿠팡 무혐의 처분과 관련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허위공문서작성·행사죄뿐만 아니라, 공무상비밀누설죄와 사건관계인이나 변호인과의 사적 접촉을 금지한 검찰청 공무원 행동강령 제5조의7 위반에 따른 징계와 형사처벌을 요청한 이유다. A 부장검사는 진정서에서 "현 단계에서 먼저 김동희와 B변호사에 대한 통신영장만 청구하더라도 김동희의 부적절한 처신을 바로 확인할 수 있으리라 단언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주영 민주당 의원은 "압수수색 계획이 유출된 당시 김동희 차장검사의 통신기록을 확보해 정말로 수사 정보를 공유한 것인지, 더 나아가 사건 처리 방향을 논의한 것은 아닌지 진실을 확인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통신사는 통화 내역을 1년 동안만 보관한다. 지난해 9월 26일 압수수색 당시 통화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날은 10일도 채 남지 않았다.
|
|
| ▲ 김앤장 법률사무소 |
| ⓒ 연합뉴스 |
자신과 B 변호사가 우연히 자녀를 서울 강남의 같은 고등학교에 보낸 것은 맞다고 했다. "서울 대치동에 법조인들이 얼마나 많이 살고 있나. 검사도 변호사도 다 대치동 산다. 그 안에서 아이를 키우는데, (자녀가) 원하는 학교가 아닌 강제 배정받은 학교에 우연히 (B 변호사) 자녀가 다니고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사 정보를 공유했다는 주장에는 "말도 안 된다. 그러면 검사하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26일 노동청 압수수색 계획을 어떻게 미리 알고 사전에 A 부장검사에게 전화했냐고 묻자 "당시 언론보도를 보고 전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압수수색 당일 전화 여부를 재차 확인했지만, 김 검사는 "아닐 것이다. 진짜 무고"라고 답했다.
김 검사와 수사정보 공유 의혹에 대해 <오마이뉴스>는 김앤장 B변호사에게 전화와 문자를 통해 3일 넘게 문의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관련기사]
[기획①] "핵심 증거 누락"...검찰의 쿠팡 불기소 전말을 공개합니다 https://omn.kr/2fbhs
[기획③] '일용직 퇴직금' 삭제한 쿠팡...검찰은 '스모킹 건' 빼고 면죄부 https://omn.kr/2fc2f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일본, 안 바뀌나 못 바뀌나...이 나라 국민들이 체념하는 이유
- 음료수 들고 나타난 김장환 목사, "특검 출석" 요구에 "예배드리면 갈게"
- 교실에도 CCTV 설치? 교육청·교원단체 '반대'...교육부는?
- 타이레놀-자폐 연관? 비과학적 주장으로 공포 조장하는 트럼프
- "AI 골든타임 지나고 있다... 결단 없으면 미래도 없어"
- [오마이포토2025] 부울경 법원에 등장한 "조희대·지귀연 규탄"
- 아들 밥 구하러 약국 8군데 찾아가는 부모 마음, 찢어집니다
- [속보] 윤석열 26일 '체포방해' 첫 공판 출석
- 이재명 대통령실, 역대 최초로 특활비 공개했다
- '증인 한동훈' 불출석... 10월 2일 기일 다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