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작별' 케빈 더 브라위너, 친정 맨시티 상대로 어떤 모습 보여줄까
[곽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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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9월 13일 나폴리의 케빈 더 브라위너가 피오렌티나와의 경기 후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모습. |
| ⓒ REUTERS/연합뉴스 |
콘테 감독이 이끄는 나폴리는 19일 오전 4시(한국시간) 잉글랜드 맨체스터에 자리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체스터 시티와 격돌한다. 이들은 무려 8년 만에 맞붙게 됐고, 이전 맞대결에서는 맨시티가 2번 다 승리를 가져오며 웃은 바가 있다.
이처럼 상당히 오랜만에 경기를 치르는 상황 속, 여기 사연을 가진 한 사나이가 다시 에티하드로 돌아왔다. 이 남자는 8년 전 맨시티 소속으로 나폴리에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지만 현재는 나폴리 소속으로 창을 겨누고 있다. 바로 벨기에 특급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다.
'10년의 헌신→동상 건립' 맨시티의 전설 케빈 더 브라위너
1991년생인 더 브라위너는 벨기에 출신으로 유망주 시절부터 큰 주목을 받았던 특급 재능이었다. 2008년 자국 명문 클럽인 헹크에서 데뷔한 그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고, 2012년에는 첼시의 러브콜을 받으며 잉글랜드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당시 사령탑이었던 무리뉴 감독은 출전 시간에 상당한 제한을 뒀고, 브레멘(임대)을 거쳐 2014년에는 볼프스부르크로 떠났다.
독일에 입성한 더 브라위너는 기량을 만개하기 시작했다. 특유의 패스 스킬과 결정력을 선보였고, 분데스리가 올해의 선수-팀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활약을 이어간 더 브라위너는 2015-16시즌 여름 이적시장 막바지 맨시티로 이적하며 다시 프리미어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무려 5500만 파운드(약 817억)에 달하는 거대한 이적료였지만, 부담감은 없었다.
적응기도 없이 바로 화끈한 활약을 선보인 더 브라위너는 리그 컵에서 득점·도움왕을 석권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시즌 종료 후에는 구단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또 곧바로 10-10을 기록(16골 12도움), 압도적인 클래스를 보여줬다. 이듬해에는 과르디올라 감독 지휘 아래 기량을 더욱 만개했고, 팀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리그 도움왕·UEFA 올해의 팀에 올랐다.
상승 곡선은 멈추지 않았다. 2017-18시즌에는 팀을 리그·카라바오컵 우승으로 이끌었고, 2시즌 연속 도움왕을 석권하며 맨시티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다음 시즌에는 월드컵에서 입은 부상으로 인해 주춤했으나 후반기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고, 2019-20시즌에는 무려 16골 22도움이라는 괴물적인 수치를 기록하면서 팀의 리그 3연패를 이끌었다.
이후 팀의 중심축이 된 더 브라위너는 2022-23시즌에는 햄스트랑 부상을 안고도 팀의 숙원이었던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면서 최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게 독이 됐다. 부상이 잦지 않았던 그에게 무리한 일정이 이어지면서 유리 몸 증세가 나타났고, 결장하는 기간이 길어졌다. 구단도 고 주급자임과 동시에 세대교체를 진행해야 했기에, 결국 결단을 내렸다.
바로 헤어질 결심이었다. 구단은 10년을 헌신한 그에게 보답을 했다. 지난 5월 21일 리그 최종전 이후에는 구단 성명을 통해 "구단은 더 브라위너가 10년간 클럽에 바친 헌신을 기리기 위해 에티하드에서 화려한 커리어를 기념하는 특별 동상을 만들 예정이다"라고 했다. 이어 구단 아카데미와 1군 센터를 연결하는 도로를 '케빈 더 브라위너 크레센트'로 바꾸며 최대한의 예우를 갖췄다.
'나폴리 입성 후 여전한 클래스' 친정 상대로도 이어질까
맨시티에서의 10년 생활을 정리한 더 브라위너는 지난 6월, 여름 이적시장이 개장되자마자 이탈리아 명문 나폴리로 넘어갔다. 미국 MLS를 비롯해 중동 클럽에서도 러브콜을 보냈지만, 그는 여전히 유럽 최상위 무대에 대한 도전을 이어갔다. 나폴리에 입성한 이후 여전한 클래스를 선보였다. 콘테 감독 지휘 아래 프리시즌부터 펄펄 날고 있다.
프리시즌을 건강하게 치르며 감각을 올린 더 브라위너는 사수올로와의 개막전에서 후반 12분 승리를 결정짓는 쐐기 득점을 터뜨리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활약은 이어졌다. 칼리알리와의 맞대결에서도 선발로 나와 팀의 극적인 1-0 승리를 도운 그는 9월 A매치 일전에서는 리히텐슈타인(1골)-카자흐스탄(2골 1도움)을 상대로도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
또 지난 14일에는 피오렌티나전에서도 69분간을 뛰며 전반 5분 앙귀사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완벽하게 성공시키며, 팀의 3-1 승리의 초석을 다졌다. 만 34세의 나이로 은퇴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시기지만, 세리에 무대서 여전한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다. 90분당 패스 성공률은 86%에 육박하며, 기회 창출 2.25회, 예상 유효 슈팅 2개(리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압도적인 실력에 이어 콘테 감독의 신뢰도 듬뿍 받고 있다. 지난달 21일 리그 1라운드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서 "맨체스터 시티와 나폴리의 차이를 바로 알아챘다. 정말 겸손하고, 세심하고, 총명하다.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했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동료인 맥토미니도 "그에게 조언은 필요 없다. 내가 그에게 조언을 구해야 한다"라며 강력한 믿음을 보여줬다.
이처럼 나폴리 이적 후에도 꾸준한 실력과 함께 감독·동료들의 믿음 아래 핵심으로 발돋움한 더 브라위너는 이제 친정 맨시티를 향해 칼을 겨눠야만 한다. 냉정한 승부의 세계 특성상 피할 수 없는 상황 속 선발로 경기장을 누빌 가능성이 매우 크다. 직전 피오렌티나와의 경기서도 풀타임을 소화하지 않고, 후반 교체되며 체력을 관리하는 모습이 나왔다.
콘테 감독 역시 17일(한국시간) 진행된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더 브라위너는 10년 동안 클럽의 일원이었고, 과르디올라와 같은 훌륭한 감독 밑에서 오랫동안 지도를 받았다. 분명 기뻐할 거고, 경기가 시작되면 나폴리의 분위기에 휩쓸려 이 경기장에서 보여준 활약을 다시 보여주기를 바란다"라며 선발 출전을 암시했다.
10년의 헌신과 그가 세운 클럽의 역사를 뒤로하고, 이제 오로지 승부에만 집중해야 하는 더 브라위너와 맨시티다. 경기 종료 후 과연 웃는 자는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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