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2.4%로 막 내린 '트웰브', 마동석 차기작들이 더 걱정된다
[유정렬 기자]
드라마 <트웰브>가 지난 14일 막을 내렸다. 마지막 회였던 8화의 시청률은 2.4%로 초라했다. 첫 방송(8월 23일)의 시청률이 8.1%(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출발했던 만큼 아쉬움이 더 크다.
<트웰브>는 배우 마동석에게 10년 만의 공중파(KBS) 복귀작이다. 그는 주연은 물론 각본까지 맡았고, 동양의 12지신을 모티브로 한 소재 또한 신선했다. 제대로만 살렸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판타지 액션물이 될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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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모두 함께 모인 12지신 천사들 |
| ⓒ KBS '트웰브' 예고편 갈무리 |
물론 시도는 있었다. 강지(강미나 배우)는 개의 인간 친화적 특성을 반영해 천사들 중 가장 따뜻하게 묘사됐고, 방울(레지나 레이 배우)은 뱀이 가진 독을 치유의 능력으로 전환해 사용했다. 도니(고규필 배우)는 풍만한 복부를 활용한 공격 기술을 선보였다.
이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캐릭터가 개성이 부족했다. 쥐돌이(성유빈 배우)는 쥐의 어떤 특성과 지능형 캐릭터가 맞물리는 건지 알 수 없었고, 말숙(안지혜는)도 의욕만 넘칠 뿐 '말'의 특성이 딱히 드러나지 않았다. 가장 아쉬운 인물은 원승(서인국 배우)이었다. 원숭이의 민첩성을 살린 파쿠르 액션이라도 보여주길 바랐지만 끝내 등장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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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니(돼지천사) 역할의 고규필 배우 |
| ⓒ 디즈니플러스 '트웰브' 예고편 갈무리 |
게다가 마지막 회를 제외하면 12명의 천사가 모두 등장하지도 않는다. 시작부터 4명의 천사들은 이미 악귀로 변한 해태(장재호 배우)에게 죽었다는 설정으로 처리되기 때문이다. 결국 미르(이주빈 배우), 마록(성동일 배우), 오귀(박형식 배우) 정도만 간신히 분량을 챙겼다. 이럴 거라면 굳이 12 지신을 차용할 이유가 있었을까 싶다.
캐릭터 서사의 부족은 이야기 전개에도 영향을 미쳤다. 12 천사들은 오래전부터 인간을 지켜왔다고 설정돼 있지만, 미르가 마녀로 몰려 인간에게 죽임을 당할 뻔한 사건을 계기로 더 이상 인간사에 개입하지 않기로 한다. 능력 있는 천사가 인간에게 붙잡힌다는 자체가 쉽게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다.
오귀와 미르의 러브 라인도 문제다. 개별 캐릭터에 집중하기도 부족한데 진부한 멜로까지 끼워 넣을 필요가 있었을까. 게다가 빌런마저 셋으로 나뉘어 혼란스러웠다. 악귀를 숭배하는 사제 사민, 흑화한 오귀, 태산이 거둬 키운 해태까지. 하나로도 충분할 갈등 구조가 분산되면서 스토리는 힘을 잃었다.
더 큰 문제는 과도한 간접광고다. 매회 조금씩 등장하는 PPL은 넘어갈 수 있지만, 마지막 8화에는 무려 3가지 광고가 노골적으로 등장한다. 이야기는 이미 마무리되었는데 광고를 위해 억지로 만든 회차처럼 느껴질 정도다. 빈약한 서사에 무리하게 광고를 끼워 넣으면서 시청자 입장에서는 큰 이질감과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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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산 역할의 마동석 배우님 |
| ⓒ KBS '트웰브' 예고편 갈무리 |
<범죄도시> 시리즈는 단순히 마동석 개인의 성공을 넘어, 침체된 한국 영화계의 몇 안 되는 희망이다. K-컬처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지금, 할리우드가 아닌 한국 프랜차이즈 영화가 완성도 높은 흥행작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해답은 처음 흥행에 성공한 1편에 있다. 마석도 형사보다 장첸(윤계상)의 빌런 캐릭터가 더 매력적이었기에 입소문을 타고 흥행할 수 있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제는 반복되는 마석도식 액션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가 절망하고 좌절하는 모습까지도 보여줄 용기가 필요한 때다. 마석도가 죽어야 작품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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