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했던 '살견 사고' 일으킨 늑대 1호, 강형욱은 보호자의 책임을 물었다
[김종성 기자]
|
|
| ▲ '개와 늑대의 시간'의 한 장면 |
| ⓒ 채널A |
"저희 개가 대형사고를 쳤어요. 최대한 빨리 훈련을 받고 싶어요."
충남 논산의 한적한 시골에 있는 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엄마 보호자(남자친구와 함께 동거하며 반려견을 보살피고 있다)는 4마리의 스탠다드 푸들을 키우고 있었다. 관계는 아빠, 엄마 1, 엄마 2, 딸이었고, 엄마1은 1살 때 출산을 했던 모양이다. 강형욱 훈련사는 일부 해외 국가에서는 미성숙한 반려견의 출산을 기록에 남기기도 한다며, 일종의 윤리적인 문제라고 꼬집었다.
엄마 보호자는 산책 중 발견해 데려온 개 2마리까지 무려 6마리의 반려견과 함께 다견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여기에 7번째 반려견인 토이 푸들이 있었는데, 생후 8주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살견 사고'였다. CCTV 확인 결과, 집에 있던 푸들 4마리가 달려들어서 죽이는 상황이 녹화되어 있었다. 물고 흔들고 던지기가 5분 동안 이어졌다. 끔찍한 장면이었다.
|
|
| ▲ '개와 늑대의 시간'의 한 장면 |
| ⓒ 채널A |
'살견 사고'의 주범은 제일 먼저 달려들었던 엄마 1이었다. 거침없는 무자비한 공격은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공격의 시작과 끝에 늑대 1호가 있었다. 헌데 강형욱은 늑대 1호가 이해가 된다는 의외의 말을 꺼냈다. 도대체 무슨 얘기일까. 집 안의 리더 역할을 맡고 있던 늑대 1호는 자원은 한정적인데 개체 수가 늘어나는 상황을 생존의 위협으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강형욱은 늑대 1호가 '조절'의 필요성을 느끼고 아직 새끼였던 7번째 푸들을 공격했을 거라 판단했다. 어떤 어미 개는 그런 상황에서 새끼를 죽이고 먹기도 하는데, 영양분을 보충해 다음 출산을 대비하려는 본능이라는 설명에는 냉혹한 자연의 생존 법칙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생존하기 위해 경쟁자를 제거하려는 개들의 본능을 몰랐기에 터진 사고였다.
|
|
| ▲ '개와 늑대의 시간'의 한 장면 |
| ⓒ 채널A |
강형욱은 늑대 1호는 다른 개와 함께 사는 걸 바라지 않았을 것이라 분석했다. 한 보호자에게 혼자 의지하고 싶은 성향의 개였던 것이다. 그러나 불가항력으로 다견 가정의 일원이 됐고, 보호자가 하지 못한 대장 역할을 어쩔 수 없이 도맡게 됐다. 그러다보니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강형욱은 다견 가정은 보호자가 리더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누차 강조했다.
6마리의 반려견이 함께 살아가는 삶은 어떤 모습일까. 펫도어로 마음대로 집 안팎을 드나드는 개들, 화장실이 따로 없어 인조 잔디에 잔뜩 싸놓은 대변, 그러다보니 식분증까지 발생했다. 야외에 자율 급식 체제를 구축했지만 평소 많은 양의 간식을 주다보니 개점휴업이었다. 강형욱은 인상을 찡그린 채 개마다 개별 공간이 필수라며, 그렇지 않으면 없던 서열도 생긴다고 주의를 줬다.
더 충격적인 장면도 있었다. 밤에 산책을 나간 엄마 보호자와 아빠 보호자는 목줄 없이 푸들 4마리를 야외에 풀어버렸다. 무방비의 사냥개 같은 느낌이었다. 강형욱은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비반려인 김성주도 경악한 듯했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그동안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항변은 납득되지 않았다. 아직까지 아찔한 상황을 겪지 않았다지만 굉장히 위험해 보였다.
|
|
| ▲ '개와 늑대의 시간'의 한 장면 |
| ⓒ 채널A |
현장에 출동한 강형욱은 다른 개를 보면 달려드는 늑대 1호의 행동을 교정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핀치칼라(어미 개가 새끼를 무는 강도의 자극을 주는 교정 목줄)로 훈련을 시도했다. 불편해진 목줄 덕에 더 이상 달려들지는 않았다. 또, 개들 사이에 생긴 서열을 타파하기 위해 침대를 사수하는 훈련을 이어갔다. 얽힌 관계를 푸는 첫 번째 솔루션은 '관계 재정립'이었다.
블로킹을 해서 침대 아래로 개들을 내려보내고 나니 늑대 1호는 서운해하기보다 오히려 편안해 하는 듯했다. 더 이상 대장 역할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일까. 강형욱은 소파와 침대 입장 제한, 목줄 산책 그리고 밝혀지지 않은 '세 번째 솔루션'을 부여했다. 하지만 예고편에는 협조하지 않는 아빠 보호자 때문에 아무런 개선도 없는 상황이 펼쳐졌다. 강적을 만난 강형욱은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까.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버락킴, 너의 길을 가라'(https://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립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괴물처럼 못생겼다"... 이 말이 한 가족에게 가져온 비극
- 한국과 다른 아이슬란드 요양원, 참 부럽습니다
- '어쩔수가없다' 집을 화두 삼은 이유... 마지막 장면까지 봐야 한다
- '골때녀' 박하얀, 패배 위기 팀 구해낸 에이스의 힘
- 부산영화제 찾은 이 신인... "연기 미쳤다 소리 듣고 싶어"
- 조용필 '1열 직관'의 여운, 10월 6일 또 기다립니다
- '떼창'에 응원봉까지... 조용필 콘서트에 80대도 달아올랐다
- '8.72%의 좁은 문'... KBO 신인드래프트 미지명, 실패가 아닙니다
- '어쩔수가없다'로 포문 연 부산영화제... "관객들 호응 기대"
- '얼굴' 박정민 "원작의 매력만으로 참여, 출연료 안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