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매향리 지킴이, 평화유물 보존 놓고 갈등

화성시민신문 윤 미 2025. 9. 1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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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향리 평화운동의 상징인 미군 포탄을 화성시가 인수해 주세요. 제가 바라는 건 그것뿐입니다."

전만규씨는 매향리 평화역사관 진입로에 미군 포탄, 총기 등 유물 전시물을 설치하며 공원 경계 휀스를 일부 훼손하고, 부지를 무단 점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는 지난 8월 27일 화성여성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화성시는 매향리 평화역사관이 보관 중인 폭탄 등 미제 무기 유물을 인수하고,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을 반전·평화의 상징 공간으로 조성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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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만규씨 "지역의 아픈 역사 보여주려 했다" vs 시 "불법행위 방치 불가"

[화성시민신문 윤 미]

 매향리평화생태공원에 매향리 평화역사관 입구를 알리는 조형물이 설치됐다.
ⓒ 화성시민신문
"매향리 평화운동의 상징인 미군 포탄을 화성시가 인수해 주세요. 제가 바라는 건 그것뿐입니다."

1955년부터 2005년까지 운영됐던 미 공군 폭격장 매향리 농섬 폭격장을 몰아내는 운동의 중심에는 전만규씨가 있었다. 경기도 화성시 매향리 출신인 그는 미국 폭격장을 몰아낸 뒤, 지역 주민들과 함께 '매향리 평화역사관'을 조성해 운영해왔다. 매향리 평화역사관은 매향리 주민들이 공동으로 출자해 운영하는 곳으로, 기존에 있던 위치에서 생태공원쪽으로 부지를 매입해 이전했다.

그런 전씨가 최근 화성시로부터 고발당했다. 화성시 공원녹지사업소는 지난 8월 7일, 전씨를 생태공원 내 불법행위 및 무단점용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불법점용으로 고발... "유물 알리려다"
 사진 상단 중앙에 보이는 녹색 휀스가 평화생태공원 경계선이다. 전만규씨는 해당 휀스를 훼손하고 사진에 보이는 조형물을 설치했다.
ⓒ 화성시민신문

전만규씨는 매향리 평화역사관 진입로에 미군 포탄, 총기 등 유물 전시물을 설치하며 공원 경계 휀스를 일부 훼손하고, 부지를 무단 점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전씨는 "행정절차 없이 전시물을 설치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지역민 입장에서 생태공원을 찾는 내방객에게 우리 지역의 아픈 역사의 산실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설치했다"고 해명했다.

화성시 공원녹지사업소 관계자는 지난 11일 <화성시민신문>과의 통화에서 "2024년 12월 13일 1차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고, 전씨 측의 요청에 따라 기한을 연장했으나 이행되지 않아 고발에 이르게 됐다"며 "행정은 불법사항에 대해 즉시 조치할 의무가 있어 방치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유물 인수해 평화공원으로 조성해달라"
ⓒ 화성시민신문
전씨는 지난 8월 27일 화성여성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화성시는 매향리 평화역사관이 보관 중인 폭탄 등 미제 무기 유물을 인수하고,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을 반전·평화의 상징 공간으로 조성해 달라"고 밝혔다.

실제로 현재 공식적인 매향리 평화기념관이나 생태공원 내에는 미군 폭탄 유물이 거의 전시되어 있지 않다. 대부분의 유물은 매향리 주민들이 자비로 만든 평화역사관에 보관되어 있다. 이는 과거 생태공원 설계 과정에서 주민들로부터 유물을 기증받지 못한 영향이다.

화성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전만규씨의 유물 기증 의사에 대해 절차를 안내했지만, 여러 행정적 어려움이 있어 팀 단위에서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며 "행정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이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경 화성여성회 대표는 "화성시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발 등 행정조치 외 다른 협의를 하길 바란다"며 "매향리 주민들의 의견을 평화적으로 수렴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법 등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매향리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매향리평화역사관. 대부분의 유물 및 마을 투쟁의 역사가 이곳에 보존됐다.
ⓒ 화성시민신문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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