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까지 가자' 라미란, 여성 중심 오피스물 도전
[양형석 기자]
2025년 현 시점에서 가장 잘 나가는 여성 배우를 꼽으라면 많은 이름이 등장하겠지만 근 몇 년 동안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를 꼽으라면 염혜란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도깨비>와 <동백꽃 필 무렵>으로 주목 받은 염혜란은 2020년 <경이로운 소문>으로 백상예술대상 조연상을 수상했고 2022년과 2023년, <더 글로리> <마스크걸>을 통해 두 번째 백상예술대상 조연상을 받았다.
염혜란의 진가는 올해 봄에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제대로 드러났다. 염혜란은 <폭싹 속았수다>에서 오애순(아이유 분)의 엄마 전광례 역을 맡아 엄청난 열연을 선보였다. 광례는 드라마에서 '숨병'으로 초반에 숨을 거뒀지만 회상과 상상 장면을 통해 시청자들의 '울음버튼'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염혜란은 올해 백상예술대상에서 2년 연속 조연상(통산 3회)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염혜란보다 조금 이른 시기에 대중들에게 주목을 받았고 염혜란과도 여러 작품을 함께 했던 연기 잘하는 또 한 명의 여성 배우가 있다. 영화와 드라마, 예능을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라미란이 그 주인공이다. 라미란은 19일 <메리 킬즈 피플>의 후속으로 방송되는 MBC 금토드라마 <달까지 가자>에서 자나 깨나 돈 벌 궁리만 하다가 코인 투자에 뛰어드는 비정규직 캐릭터를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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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미란의 연기 인생은 <응답하라1988>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해도 큰 과장이 아니다. |
| ⓒ tvN 화면 캡처 |
라미란은 같은 해 이준익 감독의 영화 <소원>에서 영석 엄마를 연기해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2014년에는 첫 고정 예능이었던 <진짜사나이-여군특집>에서 듬직한 맏언니로 군 생활(?)을 잘 마치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그 후 영화 <국제시장>과 <히말라야> 등에서 비중 있는 조연을 연기한 라미란은 2015년 첫 번째 대표작 <응답하라 1988>을 만났다.
라미란은 <응답하라 1988>에서 연하의 남편과 살면서 전혀 다른 성격의 두 아들을 키우는 '치타여사' 라미란 역을 맡아 열연을 선보였다. 치타여사는 복권 1등에 당첨돼 졸부가 됐지만 언제나 이웃에게 베풀고 의리 있는 성격의 쌍문동 봉황당 골목의 맏언니다(실제로는 보라 엄마 역의 이일화보다 4살 어리다). 라미란은 치타여사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뒤늦게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라미란은 2016년 영화 <덕혜옹주>로 대종상 여우조연상,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로 KBS 연기대상 조연상과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했다. 여기에 예능 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를 통해 KBS 연예대상 최우수상까지 받았으니 2016년은 그야말로 '라미란의 해'였다고 해도 큰 과장이 아니었다. 라미란은 주연급 배우로 성장했음에도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7까지 개근하는 '의리'를 보였다.
라미란은 2019년 첫 영화 주연작이었던 <걸캅스>가 영화 자체의 논란과 별개로 162만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연말에는 드라마 <블랙독>에서 서현진과 투톱 주인공을 맡아 코믹함과 진지함 사이를 오가며 열연을 펼쳤다. <블랙독>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월화드라마라는 시간대에도 최고시청률 5.48%를 기록하며 선전했다(닐슨코리아 시청률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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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미란은 데뷔 첫 단독주연영화 <정직한 후보>를 통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
| ⓒ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
2023년 안은진,이도현과 JTBC 드라마 <나쁜 엄마>, 같은 해 여름 엄지원과 tvN 드라마 <잔혹한 인턴>에 출연한 라미란은 2024년 <정년이>에서 매란국극단 단장 정소복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2024년 1월에는 실화 바탕의 범죄 코미디 영화 <시민덕희>에서 공명, 염혜란, 장윤주 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시민덕희>는 2020년에 촬영한 소위 '창고영화'였음에도 171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2024년 2월과 10월 여행 예능 <텐트 밖은 유럽-남프랑스편>과 <로맨틱 이탈리아편>, 5월에 개봉한 영화 <하이파이브>에 출연한 라미란은 19일 첫 방송되는 MBC 금토드라마 <달까지 가자>로 7년 만에 지상파 드라마에 출연한다. 흙수저 세 여자가 코인 투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하이퍼 리얼리즘 생존기 <달까지 가자>에서 라미란은 온갖 투자와 사업에 실패했던 마론제과 영업팀 비정규직 강은상 역을 맡았다.
여성 배우들이 주축이 된 드라마 <달까지 가자>에는 이선빈이 낙이 없는 직장 생활 속에서 직장동료 은상의 말을 동아줄처럼 여기고 '코인열차'에 올라탄 정다해를 연기한다. 걸그룹 구구단 출신의 조아람은 '오른손이 쓴 돈은 왼손도 쓰게 하라'는 신조를 가진 '욜로의 대표주자' 김지송 역을 맡았다. 이 밖에 걸그룹 러블리즈 출신의 서지수와 레인보우 출신의 오승아가 마론제과 직원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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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미란(오른쪽)은 <달까지 가자>에서 직장동료들을 코인의 세계로 이끄는 강은상을 연기한다. |
| ⓒ <달까지 가자>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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