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같은 여직원들"…모스크바 15년 만에 北 식당 오픈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북한 식당이 새로 문을 열었다. 최근 북·러 간 밀착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북한이 전통적인 외화벌이 수단으로 활용해온 해외 식당 네트워크가 러시아에서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남동부에 위치한 옛 가족 레스토랑 자리에 ‘평양관(Pyeongyang Restaurant)’이라는 북한 식당이 문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이곳에서는 김치, 후라이드 치킨, 라면, 비빔밥, 한국식 바비큐 등 한국 음식을 판매하고 있으며, 내부에서는 북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북한 잡지도 비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크바 내 이색 식당을 소개하는 텔레그램 채널 ‘포스톨롭캄(postolovkam)’은 “단순한 코스프레 식당이 아니라 실제 북한 직원들이 근무하는 곳”이라며 “종업원들은 모두 유니폼에 하이힐을 착용한 젊은 여성들로, 승무원을 연상케 했다”고 전했다.
한 블로거는 얀덱스(Yandex) 지도 리뷰에서 “치킨 윙, 김치찌개, 매운 된장찌개, 농어찜을 주문해 약 44달러(약 6만6000원)를 지불했다”며 “가격대는 모스크바 평균 수준이지만 음식이 느리고 무작위로 나왔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방문객은 “북한인 안내원이 손님의 국적을 확인한다며 여권 제시를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식당 내부에서는 북한 관련 영상과 함께 러시아 가수 샤먼(Shaman)의 평양 콘서트 영상도 틀어졌다는 후기도 올라왔다. 리뷰 전반은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운영 방식은 여전히 독특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번 평양관 개점은 2009년 ‘고려(Koryo)’라는 이름의 북한 식당이 문을 연 이후 15년 만이다. 고려식당은 팬데믹과 법인 해산 등 우여곡절에도 여전히 영업 중이며, 최근까지도 북한 여성 종업원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그간 중국, 동남아시아, 몽골 등지에서 해외 식당을 운영하며 외화벌이를 해왔다. 2017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를 통해 북한 해외 노동자 고용을 금지했지만, 여전히 북한 국적 종업원들이 근무하는 식당이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모스크바 신규 식당 개점이 최근 북·러 간 밀착 강화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북한이 전통적인 외화벌이 방식을 유지하는 동시에, 러시아 내 활동 공간을 확대하고 있다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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