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 혁신 없인, 새마을금고 미래 없다 [피플]

이재명 대통령이 9월 2일 열린 국무회의서 지적한 사항이다.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언급할 정도로 새마을금고 상황은 좋지 않다. 역대급 손실이 발생하였고 올해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새마을금고가 총체적인 위기에 빠진 가운데, 전국 새마을금고를 총괄하는 ‘새마을금고중앙회’를 개혁해야 한다는 주장이 새마을금고 내부에서 나와 이목을 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유재춘 서울축산새마을금고 이사장(67)이다. 유 이사장은 현재 새마을금고가 부실을 거듭하는 이유로 ‘중앙회의 실기’를 지적한다. 일선 금고가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도, 중앙회가 본래의 목적인 ‘금고 지원’이 아닌 중앙회 이익 쌓기에만 몰두했다는 것.
“이사장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중앙회혁신위원회’를 만들어 중앙회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정립해야 합니다. 중앙회 지배구조를 개편해 본부부서를 축소하고 일선 금고 지원 부서를 강화해야 합니다. 동시에 중앙회가 금고 자율권을 침해하는 ‘직접 제재권’ 등을 반드시 손봐야 합니다.”
유 이사장은 현재 새마을금고의 가장 큰 문제인 부실(NPL)채권도 중앙회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실채권을 전담하는 MG AMCO에서 금고의 대출 가능 금액으로 매입, 정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재무 구조가 위험한 금고의 경우 일정 기간 중앙회에 내는 수수료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것도 필요하다고 내다본다.
“금고를 살리기 위해 중앙회는 어떠한 것도 감수해야 합니다. 중앙회 자회사 정리도 필요합니다. 일선 금고에는 별 도움이 안 되는 회사들입니다. 이들 회사를 사들이는 데 쓰인 1조5000억원이 넘는 인수 자금을 회수해 금고 재무 구조를 건전화시키는 데 우선 투입해야 합니다. 중앙회 별도 독립부서로 (가칭)미래 먹거리 창출 연구소를 만들어 MZ세대 회원확충과 스태이블코인 활용 등 새로운 수익원을 제공해야 합니다. 경쟁력 있는 공제 신상품 개발·보급도 필수입니다.”
마지막으로, 유 이사장은 일선 금고가 수익 보전을 위해 법 개정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표적인 예가 법정적립금 활용이다. 신협, 농협 등은 법정적립금을 손실금 보전에 사용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적립금 활용이 막혀 있다. 새마을금고 법정적립금을 한시적으로라도 금고 손실을 보전하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중앙회에서 법적인 부분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게 유 이사장 주장이다.
[반진욱 기자 ban.jinuk@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27호 (2025.09.17~09.2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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