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에 대한 사랑보다 보상금 택했다" 경질왕 텐 하흐, 친정 트벤테 복귀 제안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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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바이엘04 레버쿠젠에서 경질된 네덜란드 출신 에릭 텐 하흐(55) 감독이 자신의 '꿈의 클럽' 트벤테의 러브콜을 거절했다.
네덜란드 유력 매체 더 텔레흐라프(De Telegraaf)와 독일 대중지 빌트는, 텐 하흐 감독이 트벤테의 감독직 제의를 고사했다고 보도했다.
텐 하흐는 트벤테 유스 출신으로, 2001년 KNVB컵(네덜란드 FA컵) 우승을 들어 올리며 주장으로서 클럽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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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바이엘04 레버쿠젠에서 경질된 네덜란드 출신 에릭 텐 하흐(55) 감독이 자신의 '꿈의 클럽' 트벤테의 러브콜을 거절했다.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자신을 일찌감치 경질한 레버쿠젠으로부터 받게 될 거액의 위약금 때문이다.
네덜란드 유력 매체 더 텔레흐라프(De Telegraaf)와 독일 대중지 빌트는, 텐 하흐 감독이 트벤테의 감독직 제의를 고사했다고 보도했다.
트벤테는 올 시즌 초반 부진으로 5경기 만에 13위(승점 4)에 머물며 강등권 근처를 맴돌고 있다. 절실한 상황 속에서 '레전드' 출신의 텐 하흐에게 SOS를 보냈지만, 돌아온 대답은 "노(No)"였다.
■ 레버쿠젠, 단 2경기 만에 경질…하루 1억 3천만 원꼴 위약금
텐 하흐 감독은 올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 뒤 레버쿠젠의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분데스리가 데뷔 단 2경기 만에 성과 부족으로 경질당하며, 고작 보름간의 짧은 임기를 마쳤다.
독일 빌트에 따르면 레버쿠젠은 그에게 약 430만 파운드(한화 약 80억 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단순 계산하면 텐 하흐가 독일에서 하루에 약 6만9천 파운드(약 1억 3천만 원)를 벌어들인 셈이다.
문제는 이 위약금이 '분할 지급' 형식이라는 점이다. 다른 클럽에서 감독직을 수락할 경우, 잔여 지급분을 모두 포기해야 한다. 결국 텐 하흐는 친정 트벤테의 손길을 뿌리치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선택했다.

■ 트벤테와의 깊은 인연…그러나 보상금 받아야 해 외면
이번 거절은 트벤테 팬들에게 특히 뼈아픈 소식이다. 텐 하흐는 트벤테 유스 출신으로, 2001년 KNVB컵(네덜란드 FA컵) 우승을 들어 올리며 주장으로서 클럽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그는 트벤테에서 세 차례(총 262경기) 활약했고, 은퇴 후 지도자 커리어 역시 트벤테 유스팀에서 출발했다.
그는 과거 "트벤테는 내 '빅 러브(Big Love)'다"라고 공개적으로 말하며, 언젠가는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내비친 바 있다. 맨유 감독 시절에도 트벤테와 맞붙었을 때 "내가 자라온 클럽, 나의 사랑"이라며 애정을 강조했다.
■ 불운과 비극 속에 쌓은 텐 하흐의 철학
텐 하흐의 철학에는 트벤테에서의 경험이 짙게 배어 있다. 그는 유스 시절 스승이자 멘토였던 에피 드로스트(로부터 '창의적인 축구'를 배웠다고 회상한다. 드로스트는 1995년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고, 이 충격적인 사건은 제자의 가슴 속에 깊게 남았다.
또한 2000년 엔스헤데 지역의 대형 불꽃놀이 폭발 사고로 23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을 당했을 때, 트벤테의 선수로 있던 텐 하흐는 단 하루 만에 경기를 강행해야 했던 상황에 분노를 드러낸 바 있다.
이듬해 트벤테가 KNVB컵을 들어 올렸을 때, 그는 "도시 전체에 희망을 되찾아준 특별한 우승"이라며 그 의미를 설명하기도 했다.
■ "언젠가 돌아가겠다"…그러나 아직은 때가 아니다
텐 하흐는 2003년 은퇴 후 트벤테에서 유소년 코치를 시작해 1군 수석코치까지 올랐고, 이후 아약스에서 감독으로 성공을 거두며 명성을 떨쳤다. 유럽 무대에서 그를 스타 감독으로 만든 토대는 결국 트벤테였다.
전 동료 바우데바인 팔플라츠는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텐 하흐는 언젠가 반드시 트벤테로 돌아오고 싶다고 늘 말해왔다"고 증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제안은 레버쿠젠의 보상금이라는 현실적인 벽 앞에서 무산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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